“가전쇼도 우리가 주인공”… 미래車, 신기술 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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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CES 2017

 
현대자동차가 2017 CES에서 도로 완전 자율주행 시범을 보일 아이오닉 일렉트릭. 폴크스바겐이 선보일 콤팩트카 I.D. 혼다의 ‘감정 엔진’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NeuV). (맨위 사진부터) 각 사 제공
현대자동차가 2017 CES에서 도로 완전 자율주행 시범을 보일 아이오닉 일렉트릭. 폴크스바겐이 선보일 콤팩트카 I.D. 혼다의 ‘감정 엔진’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NeuV). (맨위 사진부터) 각 사 제공
내년 1월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는 미래 자동차 신기술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신 기술을 반영한 신모델과 미리 선보이는 미래 기술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공지능 등 이제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용어들이 실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가 쏠린다.

 현대자동차는 행사 기간 중 자율주행차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차가 내놓은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차가 투입된다. 이 차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토모빌리티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주행 성능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가 운전자를 태우고 실제 도심을 스스로 주행하는 모습을 이번 CES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현대차가 극비 개발 중인 개인 이동 수단도 함께 공개된다.

 현대차는 별도의 전시장을 설치해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진행하는 등 이번 행사에 공을 들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직접 현장에서 행사를 챙긴 뒤 8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7년 북미 국제오토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일본 혼다는 인공지능을 갖춘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NeuV)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주로 직장인들의 출퇴근 용도로 설계된 소형 전기차로 귀엽고 각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뉴브가 탑재한 인공지능은 단순한 ‘감정 엔진’이라고 불리는 감정 반응 시스템이 추가됐다. 이는 운전자와의 대화를 통해 운전자의 감정과 기분에 반응한다. 즉, 차가 운전자와 교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혼다는 7월 인공지능 업체 코코로 SB와 제휴를 맺고 감정 반응 인공지능 자동차를 개발해 왔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사람, 자동차, 주변 환경 사이의 네트워크 기술에 초점을 맞춰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폴크마르 타네베르거 폴크스바겐 전기전자개발부문 박사는 “이미 애플리케이션 커넥트를 통해 고객에게 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한걸음 더 발전시켜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은 이번에 새로운 차원의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폴크스바겐 최초의 컴팩트카 ‘I.D.’도 공개할 예정이다. I.D.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면서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과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도요타, 닛산, 크라이슬러, 포드 등 완성차 업체 10여 곳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도요타는 최신 인공지능 개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계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는 양산형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전기차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 온 미국 테슬라의 아성을 이번 행사를 통해 패러데이 퓨처가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은 100% 전기로만 달리는 미니밴 ‘퍼시피카 E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 기조연설은 미쓰비시를 인수해 세계 3위 자동차 업체가 된 르노-닛산그룹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맡는다.

 한편 앞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CES의 의미와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업체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가전제품, 인공지능 등 전자 기술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전통적인 모터쇼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스펙 전시장 정도로 전락하고 있다. 이번에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CES에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가전쇼#미래차#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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