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한달새 25% 쑥… 삼성-하이닉스, 신나는 4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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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향상 기대감 증폭

 반도체 D램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 25% 급등했다. 2013년 3월에 전월 대비 18.5% 상승한 이후 3년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각각 47.4%와 26.5%. 한국 업체의 점유율이 총 73.9%에 이른다. D램 가격 상승은 그대로 두 회사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7∼9월) 반도체 부문에서 3조3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3분기(3조66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72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직전 분기(4529억 원) 대비 60% 증가한 SK하이닉스의 4분기(10∼12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급등한 D램 가격

 D램은 낸드플래시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정보기술(IT) 기기 주 기억 장치로 주로 쓰이는 D램은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낸드플래시는 반영구적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D램은 전원을 끄면 정보가 사라지지만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가 계속 남는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 제품인 ‘DDR3 4Gb(기가비트) 512Mx8 1333/1600MHz’ 평균 계약 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1.88달러로 9월 30일(1.50달러)에 비해 25.3% 올랐다.

 스마트폰 및 PC 시장 정체로 D램 고정거래가격은 2014년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 10월 3.78달러까지 올랐던 D램은 올해 5월 1.25달러까지 내려갔다. 떨어지기만 하던 D램 가격이 올해 7월부터 반등했다. 7월(7.2%), 8월(3.0%), 9월(8.7%)로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던 것. 하지만 지난달 기준 가격처럼 25% 넘게 가격이 올라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는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요가 늘어난 데다 서버 구축을 위한 D램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국내 반도체 업계에 부는 ‘훈풍’

 D램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D램 공급 업체는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산업은 D램 역사상 처음으로 업체 퇴출 없이 불황기에서 호황기로 접어드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D램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이달에도 D램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달 전 분기 대비 4∼7% 상승한 것도 호재다. 낸드플래시 표준 제품 중 하나인 MLC 32Gb는 지난달 전월 대비 가격이 7.4% 올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향후 D램 시장은 다양한 IT 기기 개발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스마트폰의 탑재 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삼성#하이닉스#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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