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넘친 지방아파트 ‘청약 제로’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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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2곳 청약자 한 명도 없어… 8월 지방 미분양 4만여채로 증가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는 뜨겁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청약자 없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1, 2순위 청약자가 ‘0명’인 아파트는 모두 12곳이었다. 올해 4월 충북 제천에서 749채를 분양한 J아파트를 비롯해 이들은 한 곳을 빼곤 나머지 모두 비수도권 지역에서 분양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2015년 이전까지 1, 2순위 청약자가 ‘0명’인 아파트는 대부분 분양 물량이 100채 미만의 소규모였지만 최근에는 700채가 넘는 대규모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지방 분양시장의 냉각 기류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증가세는 가파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8월 말 현재 4만1206채로 2014년 말(2만565채)에 비해 2만 채 이상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1만9814채에서 2만1356채로 1542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의 주원인은 공급 과잉에 있다. 지방 분양시장은 수도권보다 먼저 호황을 겪었지만 최근 2, 3년 사이에는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밀어내기식 분양을 하면서 공급 과잉 논란을 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공급#지방아파트#청약 제로#미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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