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하고 싶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글로벌 사업 모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5일 15시 13분



"1등을 하고 싶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23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취임 이후 두 번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부회장이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1등'이었다. '5:3:2'로 고착된 국내 통신시장을 사물인터넷(IoT)과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로 흔들어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장장 8개월을 끌다 결국 좌초됐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를 지켜본 뒤에도 여전히 케이블TV 인수 카드를 접지 않았음을 권 부회장은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의 실패는) 절차가 조금 잘못됐었기 때문"이라며 "유관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와 충분히 논의한 뒤 인수를 추진할 것이므로 전철을 밟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20대 국회에서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인 통합방송법(방송법 개정안)의 윤곽이 나오는 시점에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 포함해 인수 대상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또 "현재 1등을 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더 강화하고, B2B에서도 1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사업 진출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에서 배터리 및 LCD(액정화면) 수출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서너 달 전부터 중국 및 일본사업조직을 꾸려왔다고도 권 부회장은 밝혔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최근 LG그룹 중국 전문가였던 이성규 전무를 비롯해 일본 전문가와 M&A 전문가 등 임원 3명을 영입하는 한편 중국에는 현지사무소도 열었다. 권 부회장은 "빅데이터와 IoT, 벤처투자 등 여러 방면으로 해외 진출을 생각 중이다. 올해 안으로 최소 하나의 글로벌 사업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B2B(기업간 기업) 불법 영업 관련 방통위 단독조사 잡음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특히 최성준 방통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 의혹에 대해서는 "최 위원장이 친구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역차별 받는 측면이 있다"며 "조사 당시에도 항명을 한 게 아니라 밟아야 할 절차를 먼저 밟아달라고 요청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 국정감사 주요 이슈로 예상되는 다단계 판매 방식을 통한 가입자 확보에 대해서도 "문제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단순히 현재의 논란만으로 사업을 접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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