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스크린 플레이 ‘10점 만점에 10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2일 05시 45분


올림픽 남자축구대표 황희찬(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림픽 남자축구대표 황희찬(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수비수 등지고 권창훈 슛 공간 마련
이영표 “보이지 않는 어시스트” 극찬

권창훈(22·수원삼성)은 11일(한국시간) 멕시코와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회 연속 올림픽 8강행에 앞장섰다. 그 뒤에는 주연 못지않게 값진 조연 역할을 수행한 선수가 있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사진)이다.

1-0 승리로 끝났지만, 한국은 권창훈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답답한 경기 흐름을 보여줬다. 특유의 저돌적 돌파가 장기인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의 움직임도 무뎠다.

그러나 팀 내 막내인 황희찬은 순식간에 아쉬움을 만회했다. 후반 32분 손흥민(24·토트넘)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멕시코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자, 권창훈은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고 시원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때 ‘숨은 영웅’ 역할을 한 선수가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농구의 ‘스크린 플레이’를 연상시키듯 멕시코 수비수를 등진 채 막고 서서 권창훈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기록으로 남지 않는 어시스트로 보기에 충분한 플레이였다. 황희찬의 센스가 빛을 발했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도 “황희찬이 보이지 않는 어시스트를 해줬다. 기가 막힌 스크린이었다”고 극찬할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이었고, 황희찬은 볼 터치 없이도 득점을 도울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황희찬이 14일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도 ‘재치 만점’의 활약으로 4강행을 이끌기를 기대해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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