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電-原電 유해물질 방류여부 전수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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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금지물질 배출 적발 계기… 화력발전소 53기 등 122곳 대상

정부가 전국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의 유해물질 방류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가 유해물질(디메틸폴리실록산)이 섞인 냉각수를 수년간 바다에 버린 사실을 최근 울산 해경이 적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국내 화력발전소 53기, 원자력발전소 24기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배출 여부 전수조사에 전격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해안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용 복합발전소 45기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는 울산화력 이외의 다른 발전소들도 같은 디메틸폴리실록산을 배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발전설비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로 사용한 뒤 따듯해진 물(온배수)을 다시 바다로 배출한다. 온배수가 그대로 배출되면 바닷물과의 온도 차이 때문에 거품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발전소는 이를 막기 위해 소포제를 사용한다. 이번 정부 조사의 핵심은 발전소들이 울산화력처럼 온배수 거품을 없애기 위해 유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이용했는지 여부다.

산업부는 디메틸폴리실록산 사용 중단 지시가 내려진 지난해 8월 이후 각 발전소가 이를 계속 사용했는지와 과거 사용 내용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유해물질#화력발전#원자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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