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심장’ 모터-컴프레서 만드는 LG 창원공장 가보니 “불량률 0에 도전” 영하 40도 품질실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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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LG전자로 LG전자 창원 1공장 내 모터 생산라인에서 22일 한 직원이 세탁기용 DD(Direct Drive)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1년에 DD모터 생산에 투입되는 코일 규모는 260만 km에 이른다. LG전자 제공
경남 창원시 LG전자로 LG전자 창원 1공장 내 모터 생산라인에서 22일 한 직원이 세탁기용 DD(Direct Drive)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1년에 DD모터 생산에 투입되는 코일 규모는 260만 km에 이른다. LG전자 제공
로봇이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코일을 쉴 새 없이 모터에 감았다. 자석과 코일로 이뤄진 모터는 코일 감기, 연결, 검사 등 크게 3단계를 거쳐 완성됐다. 세탁기에 주로 사용되는 DD(Direct Drive)모터는 6초에 1대씩 만들어졌다. 10∼50m로 이뤄진 11개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모터는 종류에 따라 완제품에 들어가거나 컴프레서의 핵심 부품으로 거듭났다. 22일 경남 창원시 LG전자로 LG창원공장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과 함께 모터와 컴프레서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모터와 컴프레서 기술이 그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모터와 컴프레서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 소음, 진동, 내구성 등을 결정짓는 중요 부품이다. 박정현 LG전자 모터BD 상무는 “완제품 경쟁력의 30∼50%를 모터와 컴프레서가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종합 가전 업체로는 드물게 핵심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모터와 컴프레서를 연구하는 인력은 생활가전 신제품 기획부터 참여해 완제품에 최적화된 부품을 개발한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 4조2195억 원, 영업이익 4078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 측은 차별화된 모터와 컴프레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완성된 모터와 컴프레서는 ‘신뢰성 실험실’에서 성능 검사를 받는다. 이날도 제품별로 에너지 효율, 소음, 진동, 수명, 누수 등의 검사를 진행했다. 영하 40도∼영상 140도까지 온도변화를 주거나 수천 번 전원을 껐다 켜는 방식이다. 연구원들은 국가별 표준 규격보다 더 가혹한 조건에서 불량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의 경우 실험을 통해 산출한 내구성을 토대로 ‘10년’이라는 무상보증기간을 제시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올해 모터와 컴프레서 분야 연구개발 인력을 20%, 개발비는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미 2000억 원을 투자해 창원공장 부지 내에 20층 규모의 창원R&D센터도 짓고 있다. 노태영 LG전자 컴프BD담당 상무는 “핵심 부품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모터#컴프레서#lg#창원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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