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담배 해외판매 급증에 실적 껑충

  • 동아일보

2분기 영업익 12.3% 늘어 3404억원

최근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KT&G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담배회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KT&G의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1조1221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3% 증가한 340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연말까지 매출 2조9690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도 보고서를 통해 KT&G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KT&G는 미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 개척한 시장에서 급증한 담배 판매량을 기반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T&G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 담배는 465억 개비. 이 중 39.6%인 184억 개비가 새롭게 개척한 시장에서 팔렸다.

특히 미국에서의 선전이 눈에 띈다. 미국 수출 첫해인 1999년 2억2000만 개비였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8억2000만 개비를 팔았다. 그 덕분에 미국 시장점유율도 100여 개의 담배회사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지역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4000만 개비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27억5000개비로 늘었다.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시 같은 기간 각각 7배와 2배 이상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KT&G가 신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게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 결과라는 것. KT&G는 민영화 이후 줄곧 전문경영인이 나서서 공정이나 생산시설 합리화작업을 펼쳤다. 1987년 1만3000여 명에 이르렀던 인력은 파격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현재 3900여 명으로 줄었다.

생산시설도 자동화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이사회 중심의 선진적 지배구조를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과 경영도 KT&G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에서 영입된 사외이사들이 회사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한다. 법조계, 학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외이사 7명은 경영 현안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국내에서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지켜내면서 해외에서도 전 세계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세계 5위 글로벌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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