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무역수지 6년만에 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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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램시마’가 일등공신

지난해 바이오 의약품의 수출 규모가 7억8915만 달러(약 9330억 원)를 기록하며 해당 분야 무역수지가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셀트리온의 자가 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헝가리 등 유럽 지역에 대량 수출된 결과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은 2014년보다 34% 늘어난 반면 수입은 7억3822만 달러(약 8728억 원)로 15.8% 감소해 수출 규모가 수입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23일 밝혔다. 바이오 의약품은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한 원료로 만든 의약품을 말하며 화학제제로 만든 의약품과 구분된다. 백신, 세포치료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램시마다. 지난해 4억3932만 달러(약 5194억 원)어치가 팔려 전체 수출 실적의 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램시마는 2012년 식약처의 ‘맞춤형 지원 사업’에 따라 세계 최초로 항체 의약품(항원이나 항체를 만들어 인체 부작용을 낮춘 의약품) 복제약으로 허가받은 뒤 이듬해 유럽의약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아 수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 의약품을 1억6844만 달러(약 1991억 원)어치나 사들인 ‘큰손’ 헝가리도 주로 램시마를 사갔다. 이에 힘입어 2011년 2억5505만 달러(약 3015억 원)에 불과했던 전체 바이오 의약품 수출 실적은 매년 33.7%씩 급성장했다. 램시마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판매 승인을 받아 올해 수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의약품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된 또 다른 이유는 수입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품이 여럿 출시된 것이다. 특히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제를 계속 국산화해 2014년 818만 달러(약 96억 원)였던 수입 규모는 지난해 31.9% 줄었다. 독감 뇌수막염 등의 백신 수입도 전년보다 39% 감소했다.

다만 바이오 의약품을 포함한 전체 의약품의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다. 한국제약협회가 수출입 규모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23억800만 달러(약 2조7287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51억5000만 달러(약 6조888억)로 수출의 배가 넘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셀트리온#바이오의약품#램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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