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미래다]“성장 동력 찾아 변신… ‘코나머니’로 세번째 도약 채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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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조정일 대표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전 세계 국제 포럼 등을 통해 결제 플랫폼이 어떻게 발전할지를 연구하고, 내부의 의사결정을 한다”고 말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전 세계 국제 포럼 등을 통해 결제 플랫폼이 어떻게 발전할지를 연구하고, 내부의 의사결정을 한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사회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성장동력을 찾아 여기까지 온 것이죠.”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54)는 회사가 성장해온 과정에 대해 “코나아이가 업종을 계속해서 바꿔온 이유는 사회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나아이는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에서 통신·금융·공공 부문의 스마트카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 교통카드에서 스마트카드로

1998년 창업한 코나아이는 국내 최초로 버스·지하철 통합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그전까지 토큰, 회수권을 이용하던 문화를 완전히 바꾼 것이다. 코나아이는 부산, 대전 등지에서 교통카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화폐 산업을 이끌었다.

그러다 2003년부터는 스마트카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카드란 IC칩을 내장해 저장용량과 보안성을 강화한 것으로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대체한다. 코나아이는 2003년 국제 규격 카드를 개발했으며 2005년에는 카드 결제의 국제 표준(EMV)을 획득했다.

조 대표는 당시 업종 전환에 대해 “고지능의 운영체제(OS)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카드가 금융·통신 분야 등에서 점점 더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2년부터 모든 신용카드와 CMA카드가 IC카드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현재 코나아이는 자체 개발한 IC칩의 OS 등 스마트카드 관련 모든 영역의 솔루션을 개발해 ‘코나(KONA)’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9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IC칩의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국내 1위,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 활발한 해외 진출, 매출도 늘어


독보적인 기술 덕분에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2007년 태국 전자주민증 1차 사업을 수주해 약 2600만 장의 스마트카드를 공급했으며, 2009년 267억 원 규모의 2차 사업에서도 세계 1위 업체인 프랑스의 젬알토(Gemalto)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신용카드를 IC칩 카드로 전환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부터 중국 런민(人民)은행 등에 IC칩을 납품해오고 있으며, 2011년 IC카드 도입을 계획한 미국에서도 현재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실적이 개선되며 매출은 점점 늘었다. 2013년 1717억 원, 2014년 2142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167억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 코나머니로 세 번째 도약

코나아이는 올 7월을 목표로 선불카드 발급 플랫폼인 ‘코나머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IC칩 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나머니는 카드사나 은행을 통해서만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를 대신해 누구나 모바일로 발급할 수 있는 선불 결제카드의 플랫폼을 뜻한다. 예를 들어 여의도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10명이 모여 하나의 브랜드로 카드를 발급해 그들의 점포에서만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

조 대표는 “가맹수수료가 비싼 기존 신용카드를 대신해 중소상공인들 누구나 기프트카드 형태로 발행할 수 있다”며 “코나머니가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조 원 이상으로 선불카드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의 바탕에는 연구개발(R&D)이 있었다. 코나아이는 R&D 비용으로 2014년 144억 원, 지난해 141억 원을 들였다. 매출액 대비 비율로 따지면 각각 6.75%, 6.73%에 이르는 규모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중소기업#코나아이#조정일#코나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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