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성일하이텍, “폐자원서 미래를 캡니다”… 리튬이차전지 신사업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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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하이텍㈜

이강명 대표
이강명 대표
“폐기물에서 자원(원료)을 생산해 내는 ‘도시 광산’ 사업은 국토가 좁고 부존 광물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유한자원을 무한자원으로 바꿔나가는 성일의 질주를 주목해 주십시오.” 이강명 성일하이텍㈜(www.sungeel.com) 대표는 자원 최빈국인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재생산해 국익에 일조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전북 군산시 군장산업단지에서 제2의 도약을 선포한 성일하이텍은 국내 자원순환산업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전자 폐기물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 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했다. 2차 전지를 비롯한 다양한 폐기물에서 금·은·팔라듐·주석·니켈·코발트·망간·루테늄·인듐 등의 금속을 추출하는 일이 주업이다.

폐자원에서 99.95% 이상의 주석을 회수하는 정부 기술과제를 수행해 ‘2015 대한민국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창사 당시 폐기물 중간처리업으로 시작한 성일은 2012년 리사이클을 통해 코발트메탈·니켈메탈과 2차 전지 전구체 원료인 황산코발트·황산니켈 생산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폐 2차 전지를 활용해 다시 리튬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은 성일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이와 같이 자원순환에 앞장서 온 성일은 최근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차전지까지 회수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장기적 안목으로 2차 전지 소재를 대체할 리튬이차전지에 주목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튬이차전지를 쓰는 자동차가 전 세계 판매량의 10%나 된다. 유럽, 중국 등이 우리의 주요 시장이 될 것이며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수명이 다해 폐차 시기가 도래하는 2020∼2022년이면 역대 최다 매출도 갱신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0여 명의 직원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단합하여 지난해 약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성일하이텍은 이익의 상당 부분을 기술개발에 재투자 하면서 긴 호흡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기업人#성일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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