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소형주택’ 니치마켓 공략… 건설경기 위축, 틈새 뚫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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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은 가치 창출하는 사회봉사… 아시아건설, 신념갖고 몰입
빨리보다는 실속 있게 일하며 신뢰 쌓아… 20년 장인혼 빛나

수지 웰스톤시티 도시형 생활주택
수지 웰스톤시티 도시형 생활주택
동탄 삼성시티 오피스텔
동탄 삼성시티 오피스텔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감이 부족하고 공사의 수익성이 땅에 떨어진 건 업계 전체가 겪는 어려움. 대형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공존·상생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원도급사인 종합건설업체, 하도급사인 전문건설업체 할 것 없이 건설업계 전체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건설업계의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종합건설사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니치마켓을 공략해 매년 수백억 원대 공사를 수주하는 알짜 회사가 있다. 사업 영역도 부동산개발에서 주택건설까지 넘나든다. 한 번 연을 맺은 발주처로부터 함께 공사를 하자는 제안이 잇따른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본사를 둔 지역 건설업체 아시아건설㈜(대표 김창진·www.asiaenc.co.kr) 이야기다.

1, 2인 가구 겨냥한 소형 주거시설 분야 두각

아시아건설은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1, 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주거시설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부동산 개발, 시공, 분양 등 토털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기업 순위에서 늘 건설업종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내실 있는 회사다.

1997년 창업한 아시아건설은 직원이 27명에 불과한 데다 서울이 아닌 수원에 본사가 있다. 언뜻 영세업체처럼 생각되지만 중소형 자체브랜드 아파트 재개발사업부터 상업·주택·오피스 건설, 타운하우스 개발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가치를 수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외형보다 내실이 더 알차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와 이웃에 공헌하자’는 명확한 철학 아래 수요자가 인정하는 미래 가치가 있는 공간을 창조해 왔다.

품질경영시스템(ISO9001:2000) 인증과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2004) 인증은 일찌감치 획득했다. 빨리 짓기보다는 튼튼하고 정확하게 짓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개발사업 부문, 건설사업 부문, 영업 부문에서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전문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가 하기엔 규모가 작은, 소형 주거시설에서 틈새시장을 찾았다. 설립 이후 18년 동안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신화를 일궜다. 지금까지 참여한 프로젝트는 용인 신봉동 ‘웰스톤시티’(260가구), 화성 능동 ‘삼성시티 오피스텔’(205가구), 수원 권선동 ‘에스띠보보 1·2차 오피스텔’(240가구), 수원 원천동 ‘파라디움 오피스텔’(196가구) 시행 및 분양 등 100여 건에 달한다. 이 밖에 수원 권선동 ‘나눔 플라자’를 비롯해 영통동 ‘럭셔리 플라자’ 등 수많은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를 맡아 시공과 시행, 분양에 있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포트폴리오가 썩 괜찮았던지 여기저기서 요청이 들어왔다. 잇따라 건설기업이 도산하고 실직자가 넘쳐나지만 아시아건설은 반대로 활황이다.

용인 서천지구에 유럽풍 도시형 타운하우스 개발

지금은 경기 용인 서천지구에 유럽풍 타운하우스 93가구를 짓기로 결정하고 사업 부지를 선정해 세부 계획에 착수한 상태다. 지하 3층, 지상 3층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건설되는 ‘웰스톤시티’ 타운하우스는 기흥구 서천동에 대지면적 1783m²(약 540평), 연면적 6893m²(약 2085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서천지구 웰스톤시티는 아시아건설에서 최초로 공급하는 도시형 타운하우스여서 눈길을 끈다. 주변에 풍부한 임대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실속형 생활주택이란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용인 서천 지역은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춘 덕분에 실수요층이 몰리며 뜨겁게 인기가 치솟고 있는 곳. 2021년 개통 예정인 인덕원선의 최대 수혜지로도 꼽힌다. 서천역(예정) 초역세권 프리미엄 가치를 등에 업고 있을 뿐 아니라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의 진출도 수월해 서울 출퇴근, 혹은 지방 진출이 용이하다. 서천 웰스톤시티 주변의 완벽한 인프라 및 생활 편의 혜택도 주목할 만하다. 사업 대상지 부근에 경희대 국제캠퍼스와 아주대, 특성화 중학교인 서천중학교, 서농중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는 홈플러스와 롯데빅마켓, 한림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DSR타워, 삼성디스플레이, 나노시티 등 첨단산업시설이 가까워 풍부한 유동인구에 따른 임대수요에 유리하고 원스톱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매출보다 내실… ‘부동산 종합 건설회사’ 도약

아시아건설은 그동안 서울과 달리 구도심 공동화가 심한 수원, 용인, 화성 등 수도권 남부지역을 주목해왔다. 이들 지역은 각종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지속되면서 멸실 주택이 증가함에 따라 소형주택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대형주택보다 소형주택의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객관적 투자가치를 인정받은 곳에서 소형주택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김창진 아시아건설 대표는 20년 가까이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난 지역 특화사업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끊임없이 시장 상황을 살피고 특화된 소형주택 상품을 개발, 공급해왔다.

김 대표는 전체 인구는 갈수록 줄지만 앞으로 1, 2인 가구 수는 더욱 증가하면서 소형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잠재된’ 소형주택 수요가 충분한 만큼 미국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 단기적 악재 요인만 무리 없이 넘긴다면 도시형 생활주택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호황은 또다시 발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남들이 하는 일만 했으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타 상품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소형주택으로 승부했기 때문이죠. 아무리 좋은 입지라도 ‘간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하는 곳보다는 비교적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곳에서 좋은 사업을 하고 제대로 평가받고 싶었어요.”

그의 설명처럼 매출보다 내실이 중요한 게 건설업이다. 김 대표는 매출이 줄더라도 리스크가 큰 공사는 철저히 지양했다. 매출을 늘리려 무리하게 저가 수주를 하다 보면 회사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내실경영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아시아건설은 2011년까지 연평균 매출 600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올해는 700억 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당분간은 고속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금융위기 이후 사업이 정체 단계였으나 본격적인 재정비를 통해 ‘점프업(jump up)’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시행과 시공, 관리, 운영까지 토털서비스를 전개하는 ‘부동산 종합 건설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앞으로 3년 안에 개발사업과 별도로 기업형 임대관리 사업을 시작해 또 다른 캐시카우를 창출할 계획이다.

“건설만큼 멋지고 창조적인 일이 없습니다. 땅 속에 묻혀 있는 금광을 발견하듯 무(無)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놀랍고 매력적이지 않은가요? 사회와 이웃을 위해 공헌하는 미래 지향적인 건설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늘 채찍질로 다가옵니다. 그런 자부심과 재미로 일합니다.”
김창진 대표
김창진 대표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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