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피플]230만 농협조합원 대표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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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년 단임 중앙회장 12일 선거… 非영남 출신이 당선될지도 관심

230만 명 농업협동조합원의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12일)가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바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혼탁 선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7일 농협에 따르면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 하규호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장, 박준식 관악농협 조합장, 김순재 전 동읍농협조합장, 김병원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 등 6명이 이번 선거의 후보로 출마했다. 출신 지역별로는 최덕규 하규호 김순재 등 3명의 후보가 영남, 이성희 박준식 후보가 수도권이다. 호남 출신은 김병원 후보가 유일하다. 선출직 3대 회장인 정대근 전 회장과 4대 회장인 최원병 회장은 모두 영남 출신이어서 영남 출신 회장이 3대 연속으로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임기가 4년 단임으로 바뀐 뒤 처음 열린다. 2009년 6월 개정된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농협조합장 전체가 투표하는 직선제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이 뽑는 간선제로 바뀌었다. 연임제도 단임제로 변경됐다. 2007년 선출된 최원병 회장은 법 개정에 따른 경과규정을 적용받아 2011년 선거에 출마했고 연임에 성공했다.

제도가 바뀐 것은 직선제와 연임제가 회장에게 권한을 과도하게 집중시켜 각종 비리 사건 등을 초래했다는 비판 여론 때문이었다. 선출직 1대 회장이던 한호선, 2대 원철희, 3대 정대근 전 회장 모두 연임에 성공한 후 임기 중 뇌물수수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최원병 회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검찰 수사가 이뤄졌지만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의 도덕성과 경영능력 검증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2011년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감독한다. 그전에는 농협중앙회가 직접 선거를 관리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날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2011년 선거 때의 2건보다 많은 3건을 수사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3건 모두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인쇄물이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경우다. 몇몇 후보는 특정 정치인이 뒤에서 지원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은 농산물 개방에 맞서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값싼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량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국내 농산물의 질을 높여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는 체계를 갖추는 등 큰 그림의 대책을 실행해야 하는 숙제가 신임 회장에게 주어진다는 의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농협#농협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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