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ELS 등 파생증권 특정지수로 쏠림 현상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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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기초자산이 특정 지수로 쏠려 리스크가 커지면 해당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판매가 일정기간 제한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발행이 급증한 파생결합증권이 금융시장과 투자자 등에게 미칠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파생결합증권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파생결합증권의 기초지수별 쏠림 현상를 모니터링해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우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판매를 6개월 정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정지수에 너무 많은 돈이 몰리면 중국증시 급락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시장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월말기준 36조3000억 원으로 전체 ELS 발행 잔액의 38.5%를 차지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잔액 90%의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이 4,500~7,850에 몰려있다. H지수가 지금보다 15% 이상 추가하락하면 바로 녹인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대안 투자상품으로 떠오른 ELS 등 파생결합증권은 2010년 이후 꾸준히 발행이 늘어 6월말 현재 94조4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중 원금 비보장 상품이 65%(61조3000억 원)를 차지한다.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가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해 위험요인을 사전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유동성·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도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발행은 계속 허용하되 다음 달 말부터는 정보력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는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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