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 소형 아파트 구매 나서…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4월 29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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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소형 평형과 빌라 구매에 나서고 있다. (자료:동아일보DB)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소형 평형과 빌라 구매에 나서고 있다. (자료:동아일보DB)

전셋값 폭등과 1%대 저금리의 영향으로 기존 주택 소형 평형과 빌라의 거래량이 증가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4월 기존 주택 거래량은 26일 기준 1만6981건으로 2008년 2만5623건 이후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중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499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89%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 분양시장에도 나타난다.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갈아타기 수월한 전용 59㎡가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여기에 평면기술 발달로 발코니 확장시 중형 아파트의 생활공간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전용 59㎡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 전용면적 59㎡ 일반분양 물량적어
특히 도심권 뉴타운이나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전용면적 59㎡는 일반 분양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지난 4월 초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자양4재정비촉진구역에 공급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는 전용면적 59~102㎡로 이뤄졌지만 일반분양 물량에는 전용 59㎡가 없었다. 같은 달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2구역을 재개발한 ‘아현역 푸르지오’도 일반분양물량은 총 315가구 가운데 전용 59㎡는 8가구뿐이었다.

올해 수도권에서 청약 성적이 가장 좋았던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6.0’ 전용 59㎡는 89가구 모집에 1만1150명이 몰리면서 125.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성적이 저조했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봉담 2차 우방아이유쉘’의 경우 전용 59㎡만 유일하게 순위 내 마감됐다.

집값 상승률도 높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아파트 전용 60㎡이하 매매가는 2년 전에 비해 7.05%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전용 60~85㎡이하는 4.47%, 전용 85㎡초과 아파트 값은 0.45% 올랐다 .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주거 불안에 시달리던 실수요자들이 저금리로 소형 아파트 구매에 나서고 있다”며 “가격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5월 경기도 광주시 태전5,6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태전’은 전용 59㎡의 비중이 높다. 총 3146가구 중 전용 59㎡가 1001가구로 전체의 31%를 차지한다. 지난 23일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광주구간이 임시개통 되면서 분당·판교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이 4월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A27-1블록에서 선보인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전용 59~84㎡ 총 1076가구 규모 중 전용 59㎡가 87가구다. 오는 10월 개통 예정인 경의선 야당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서울역까지 4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이 5월 경기도 시흥시 목감지구 A-7블록 분양 예정인 '목감 레이크 푸르지오'는 전용 59㎡ 단일면적으로만 구성돼 있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동 총 629가구 규모다. KTX 광명역이 인접해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아울렛 등의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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