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한길씨앤씨㈜, 조종사 가상 훈련체계 SW구현 ‘창조국방’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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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인 대표
신용인 대표
항공기에 탑재해 가상의 적과 공중전을 수행하고, 가상의 폭탄으로 표적을 타격해 최소의 비용으로 전술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조종사 증강현실 임베디드 훈련체계(ETS)’ 소프트웨어 개발이 조용히 속도를 내고 있다.

ETS(Embedded Training System)는 실전 시뮬레이터를 탑재한 조종사 훈련체계를 말한다. 레이더 및 열 영상 센서와 가상의 무기를 탑재한 항공기로 실전 상황과 유사한 표적 모의 훈련을 통해 저비용으로 조종사의 임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최신 항공전자 기술은 물론이고 무기체계와 전술환경, 전술통신, 항공기 센서, 초정밀 시뮬레이션까지 수많은 융합기술을 요구하는 최신 항공전자 훈련체계다.

세계 최고 수준의 ETS SW 개발이라는 기치 아래 희망을 쏘고 있는 곳은 한길씨앤씨㈜(대표 신용인·hangilcnc.com)다. 이 회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총 4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2013년 9월부터 차세대 임베디드 훈련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한길씨앤씨는 현재 ETS 플랫폼을 이미 완성하고 각 전투기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만 앞두고 있다.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사업(KFX)이 착수되면 해당 기종에 ETS시스템을 개발·납품하기 위해 선행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신용인 대표는 “ETS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지상에서 미리 설정된 임무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실전 훈련을 수행함으로써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재 70∼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ETS 개발이 완료되면 비용과 자원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전 못지않은 효과적인 전투임무 훈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전투기 조종사로 창공을 누볐던 신 대표는 2000년 한길씨앤씨를 창업했다.

작전 수행차 다른 기지로 이동하던 중 폭우에서 차량이 전복되면서 크게 다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이후 ‘후배들을 위한 전투기 조종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창업했고 그 꿈을 이뤘다.

한길씨앤씨는 항공 훈련 프로그램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컴퓨터 기반의 비행·정비 훈련체계(CBT)를 비롯해 조종사·정비사 통합훈련 관리체계(TIMS) 등 선행 기술을 개발하며 기반을 다졌다.

국방사업의 대미라고 할 수 있는 LVC체계(실기동+시뮬레이터+워게임 모델)와 연계한 각종 연구 성과도 쏟아내고 있다. 이 밖에 항공기 장비 정비 등 종합군수지원체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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