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운영서 가장 중요한건 안전…시설 최대한 공개해 우려 잠재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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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인근 6곳서 방사선 실시간 감시…지역주민 역학조사도 매년 시행”

“방사선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의 방사선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시설을 공개해 안전을 확인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사진)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주 방폐장 운영에 대해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원자력발전소나 병원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방폐물)을 관리하는 준정부기관으로 올 1분기(1∼3월) 중 본격 가동을 앞둔 경주 방폐장의 운영을 맡는다.

경주 방폐장은 원자력발전소, 병원 방사능시설 등에서 사용한 장갑이나 부품 등 낮은 수준의 방폐물을 처분하는 시설이다.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0L 드럼통 10만 개 규모의 1단계 처분시설(전체 설비는 80만 개)에 대한 운영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한국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 1978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방폐물은 약 12만 드럼이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시설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올 한 해 동안 1만5000명 이상에게 방폐장을 공개할 계획이다. 눈으로 안전 문제를 확인시킨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방폐장 주변 6곳에서 실시간으로 방사선을 감시하고 있고, 해마다 방폐장 내외부에서 650여 개의 시료를 채취해 방사선을 비교하며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방사선 관련 역학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내부 조직도 안전에 최적화되도록 개편했다. 이 이사장은 “건설 중심이던 공단의 조직을 방사선 안전관리 위주로 개편했고, 업무 추진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도록 29개의 실장 직위를 14개로 대폭 축소했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방폐장 안전운영체계를 확립해 어떤 조건에서도 방폐장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 방폐장 운영 승인은 갈등으로 얼룩졌던 방폐물 처리 문제를 30년 만에 풀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 설립은 갈등 조정의 모범 사례”라며 “한국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방폐물 처분인 만큼 한 치의 숨김없이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한 뒤 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안전본부장, 한국원자력학회장 등을 지낸 원자력 관리 분야의 전문가다. 지난해 1월부터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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