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Together]청소년 교육·동반성장·해외원조… 함께 크는 기업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 주요기업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국내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사회공헌은 이제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과 같은 일상적인 기업 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시장에서의 경쟁 못지않게 각 기업들은 사회공헌에서도 차별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은 당장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진 않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어느 분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기업마다 특성을 반영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발굴하기에 더욱 공을 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교육, 동반성장, 개발도상국 지원 등과 관련된 사회공헌에 최근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기업 특성 활용해 교육 기회 제공

기업들 사이에서 교육은 가장 효과적인 사회공헌 활동 테마로 꼽힌다. 일반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 중 하나이며 미래 고객(어린이와 청소년)이 대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분야 특성상 미래 지향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도 수월하다.

삼성그룹의 경우 교육 양극화 해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재와 교육을 강조하는 그룹의 경영철학을 사회공헌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교육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해 있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림클래스’와 ‘열린 장학금’이 꼽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공부할 의지가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육 혜택을 못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이런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좋은 학교와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캄보디아, 가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동차 정비교육을 테마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교육을 통해 우수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자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들은 단기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뉘는 데 현대차그룹은 심화과정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드림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 동영상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교육한다.

두산그룹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연강 박두병 초대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78년에 설립한 두산연강재단을 통해 장학금, 학술연구비, 교사 해외연수, 도서 보내기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부터 골목 상인까지 챙기는 ‘동반성장’

재계에서 ‘동반성장’이 꾸준히 화두가 되면서 이를 테마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SK그룹은 협력업체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동반성장 관련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올해로 8년째 열리고 있는 ‘동반성장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꼽힌다.

이 세미나는 협력업체 CEO들을 상대로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목적으로 지금까지 총 4200여 명의 협력업체 CEO들이 참여했다. SK그룹은 ‘동반성장 e러닝 온라인 과정’을 개설해 협력업체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매달 임원들이 경북 포항시, 전남 광양시, 경인지역 등의 1∼4차 협력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동반성장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영상의 어려움을 듣고, 법률·세무·인사노무 등 전문 분야에서 조언을 해주는 일종의 컨설팅 프로그램인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기업의 주요 시설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동시에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은 카페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는 계열사 한화B&B를 통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월과 6월 ‘골목카페 지원사업’을 진행해 소상공인 카페 13곳에 총 2억 원의 경영 개선 자금을 제공했다. 또 취약계층과 영세상인을 대상으로 무료 바리스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소외계층을 돕는 글로벌 사회공헌

해외 시장의 중요성은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보다 많은 기업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성공 노하우’ 전수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 희망마을’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응용한 프로그램이다. 현지 낙후지역에 있는 마을을 자립할 수 있는 농촌마을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LG그룹 관계자는 “단순 1회성 원조가 아닌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라며 “2년 전만 해도 식수와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던 마을에서 요즘은 호박, 감자, 방울토마토 등이 체계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계열사인 GS글로벌과 GS샵 등을 통해 국제 구호활동 성격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글로벌은 비정부기구(NGO)인 ‘월드비전’과 함께 해외 결연아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GS샵은 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모자뜨기 캠페인’을 진행해 저개발 국가에서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영유아들을 돕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