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은행 PB팀장이 말하는 ‘세대별 맞춤 재테크 전략’… 30代엔 청약저축, 50代엔 즉시연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서른살 미혼 직장인이라면… 결혼-집장만 前에는 단기투자 적합
마흔살 전업 주부라면… 한달에 5만원이라도 빚부터 갚아야
쉰다섯살 중산층 가장이라면… 자녀 결혼비용보다 노후대비 우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재테크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대체 돈을 어떻게 굴려야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을 한국 대표 시중은행들의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물었다. 김진호 국민은행 PB팀장, 김상호 신한은행 PB팀장, 박훈규 하나은행 골드PB팀장, 정삼연 우리은행 PB팀장의 세대별 투자조언을 한데 묶어 소개한다.

Q. 30세 미혼 직장인이다. 취업한 뒤 3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월급통장을 그냥 놔뒀더니 보통예금만 7000만 원이 쌓였다. 주중엔 야근에 지치고 주말엔 잠만 자니 아무 재테크도 할 수 없다. 저처럼 바쁜 사람을 위한 상품, 그냥 묵혀놓고 한동안 잊어버려도 문제없는 상품은 없을까.

A. 사실 안 쓰는 것만큼 좋은 재테크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3년간 7000만 원을 모았으면 성공적인 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싶다면 금융투자 상품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결혼과 집 장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 상품이 아닌 단기투자 상품이 적합하다.

우선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자. 꼭 청약종합저축이 있어야 집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 효과가 있다. 특히 2014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중 총급여가 7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의 소득공제 한도가 연 12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확대돼 1년에 19만8000원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머지는 연금저축펀드, 보험 등에 가입해 노후를 위한 투자를 시작하자.

Q. 40세 주부다. 치솟는 전세금을 감당하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보니 빚이 순식간에 2억 원으로 늘었다. 지금 사는 집의 전세금이 5억 원이니 빚을 빼면 순자산이 3억 원 정도 된다. 다른 예·적금이나 펀드는 하나도 없다. 빚을 천천히 갚더라도 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아니면 빚부터 얼른 갚고 투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A. 빚을 갚는 게 먼저다. 수익의 70%를 빚 갚는 데 사용하자.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예·적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높다. 아직은 집을 살 때가 아니다. 5억 원짜리 전셋집에 산다면 주거 환경에 대한 욕심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집을 사려면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

월 5만 원이라도 대출상환용 적금에 들자.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납입액의 절반을 적금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 보험금을 받을지 모르는 종신보험보다 운용이 쉽고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단기인 적금을 이용해 빚을 갚아 나가는 게 필요하다.

Q. 대학생 자녀 둘을 둔 55세 중산층 가장이다. 3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고 은행예금 3억 원, 퇴직금 2억 원이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4억 원 정도 하는 집 한 채가 있다. 자녀 2명은 아직 결혼을 안 했다. 퇴직 후 월 200만 원 이상 고정 수입이 있으면 좋겠다.

A. 고민 중 하나가 결혼자금이다. 평균적으로 아들에게는 1억 원이, 딸에게는 5000만 원의 결혼자금이 필요하다. 가급적 아들에게 결혼비용을 줄일 것을 요구해야 한다. 예금과 퇴직금을 더한 5억 원으로 월 200만 원을 얻고자 한다면 연 5%대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2억 원가량을 가입하자마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에 투자하자. 현재 금리 수준이라면 월 8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노후 준비는 일을 하는 것이다. 월 100만 원 정도 받는 일을 구하면 현재 가진 돈으로 금융투자를 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재테크#저금리#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