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욱 “GE가 한국형전투기 해외 수출 돕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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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욱 GE코리아 사장 밝혀
“항공엔진 기술이전-인력양성 한국법인 아닌 본사차원 참여”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항공엔진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1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4년 하반기(7∼12월) 사업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강성욱 GE코리아 총괄 사장(사진)은 “GE가 한국 항공 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GE코리아’ 차원이 아니라 ‘GE본사’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만났을 때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가장 주목할 산업으로 항공산업을 꼽은 바 있다”며 “한국이 1970년대에 아무런 기술도 시장도 없던 상태에서 현재 조선업 세계 1등 국가가 됐듯, 항공 산업도 그렇게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산업은 민간 대기업이 시작하기에는 부담이 큰 사업이어서 정부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KF-X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 한국형 항공산업의 초석을 닦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한국이 항공 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고도의 기술집약 산업이라는 점 △아주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 △20만 개 이상의 부품과 연계돼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 △질 좋은 일자리가 대량 창출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 기업이 보유한 속도와 생산에 관련된 노하우들을 몇 십년간 축적한 GE 항공엔진 기술과 결합하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항공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GE코리아 역시 항공사업을 성장의 핵심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GE는 글로벌 항공엔진 업계 1위 기업이다. GE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5만8000대에 GE엔진이 장착돼 있다. 국내 전투기 및 함정 600여 대에도 1300여 개의 GE엔진이 달려 있다. GE는 항공관제 및 운행 시스템 기술도 갖고 있다.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해 항공사들에 항공기를 빌려주는 리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GE는 한국의 T-50전투기 개발·생산·수출 과정에서도 이미 협력한 경험이 있다. 정륜 GE코리아 방위사업총괄 상무는 “T-50 전투기 개발에 착수할 때만 해도 아무도 수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지만 결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등에 성공적으로 수출했다”며 “GE는 한국 전투기가 미국이 잘 진입하지 못한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국 항공산업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강성욱#GE코리아#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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