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사진기자를 꿈꿨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전을 열기로 해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은 가수 양희은 씨 앨범 표지 사진을 찍은 적도 있는 실력파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대한상의는 9일 ‘제1회 대한민국 기업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업과 삶 그리고 사람들’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모전은 기업과 관련된 사진이면 무엇이든 응모할 수 있다. 총상금 1억 원으로 국내 사진 공모전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상 1명에게 3000만 원의 상금을 줄 예정”이라며 “세계 최대 사진대회인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전 개최는 박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은 어린 시절 아버지(고 박두병 회장)에게 카메라를 선물 받은 뒤 사진에 빠져들었다. 한때는 주말마다 허름한 옷을 입고 시장 등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잡지사 사진부장이 새겨진 가짜 명함까지 만들어 갖고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작품 응모는 10일부터 9월 26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kcciphoto.korcham.net)에 하면 된다. 내외국인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출품 작품 수 제한은 없으나 작품 1점당 5000원의 출품료가 있다. 출품료 수익은 사회공익기금에 쓰인다. 수상작은 심사를 거쳐 10월에 발표된다. 11월에는 수상작을 소개하는 사진전시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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