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 벌써 ‘여름전쟁’

  • 동아일보

수박-참외 등 국내 과일 큰 인기… 3년만에 수입과일 매출 앞질러
과일 빙수-샌들 판매도 급증

최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고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3월에 벚꽃이 피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수박이나 참외, 샌들 등 벌써부터 여름 상품들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27일부터 수박 4만 통을 들여와 행사를 열고 있다. 보통 4월 둘째 주부터 수박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2주 정도 빠르다. 수박, 참외 등 여름이 제철인 과일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이마트 내 국내 과일 매출은 크게 늘었다. 3월 1일부터 28일까지 수박과 참외 등 국산 과일과 오렌지 포도 등 수입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산 과일 비중이 52%, 수입 과일은 48%로 나타나 201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3월 매출로는 국산 과일이 수입 과일을 앞질렀다고 이마트 측은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는 3월 한 달 동안 참외가 인기를 얻으며 사과와 토마토를 제치고 딸기에 이어 과일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참외는 보통 4∼6월이 제철로 한 해 매출의 약 70%가 이때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2월부터 매장에 등장했고 3월 가격도 상등급 기준 5만9433원(1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5686원)과 비교해 약 10% 싸졌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3월(1∼25일) 참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늘었다”고 말했다.

디큐브백화점은 최근 한정 판매한 멜론빙수가 인기를 얻자 4월부터 멜론 컵빙수, 수박빙수 등 빙수 종류를 늘려 팔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4월 3일까지 여름용 샌들을 중심으로 하는 신발 특집전을 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월 마지막 주말(28∼30일) 샌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유통업#매출#여름 마케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