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하고 싶은 대리점 사업 약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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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구 남양유업 대표 취임

31일 남양유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원구 신임 대표(부사장·사진)의 첫날 행보는 회사의 위기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대표는 전임자들과 달리 이날 아침 서울 본사가 아닌 세종시의 중앙연구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 직후엔 대전 지역의 대리점주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 인사했다.

이 대표는 대리점주들을 만나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대리점 사업을 만들어 드리겠다”며 “대리점을 살찌우면서 회사를 키울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가 대리점을 제일 먼저 챙긴 것은 지난해 있었던 ‘물건 밀어내기(강매)’ 논란 때문이다. 파장이 커지면서 남양유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리점 사태를 겪은 이후 많은 것을 바꿔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주 대리점주나 대형마트 판촉사원을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변화에 시동을 건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경영방침은 ‘착한 경영’이다. 구체적으로는 능력과 겸양을 갖춘 임직원을 뜻하는 ‘착한 사람’과 국민 건강을 생각하는 ‘정직한 제품’, 대리점 협력업체와 상생하는 ‘열린 회사’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중앙연구소에서 취임식을 치른 것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식품업계가 전반적인 사업 부진을 겪는 가운데 연구소를 중심으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해 ‘명품 식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중앙연구소에 국내 최고 수준의 식품 분석 장비 등을 갖춰놓았다”며 “소비자가 충분히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명품 수준의 좋은 식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2020년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회사의 ‘2020 프로젝트’를 위해 커피 수출을 강조했다. 그는 커피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 이상으로 끌어 올려 올해 50주년을 맞는 남양유업의 향후 50년 성장엔진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로 새로운 수요와 성장동력을 만들고, 내부 직원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다시 끌어올려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남양유업#이원구#남양 대리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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