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3호기 준공 늦춰져도 밀양 송전선로 공사 중단없이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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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인터뷰 “반대주민 대표와의 협의 곧 시작”

“신고리 원전 3호기의 준공이 늦어진다고 해도 밀양 송전선로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습니다. 멈추지 않고 건설을 해도 내년 10월 완공이 빠듯합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21일 서울 강남구 한전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불량 케이블 교체 문제로 신고리 원전 3호기 준공이 지연되면서 일각에서 밀양 송전선로 공사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조직위원장을 맡은 세계에너지총회가 끝난 직후 18일 경남 밀양시로 내려가 “공사 중단은 없다”고 선언했다. 5개월여 만에 재개한 공사를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울산 울주군 신고리와 경남 창녕을 잇는 90.5km 구간 161개 송전탑 건설 공사는 밀양에 세우는 52개 건설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5월 공사를 시도했을 당시 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주민들의 반대로 자재 반입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겨울도 다가오고 있어 공사기간이 예상했던 8개월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고리 원전 준공이 지연돼도 송전선로 건설에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전 준공 전에 송전선로 건설을 완료해야 원전을 짓는 대로 시운전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송전선로 공사를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일각에서 ‘수도권 전기 공급을 위해 밀양 주민이 희생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남권은 올여름 피크 때 150만 kW를 다른 지역에서 받아올 만큼 항상 전력 부족 상태에 있다”며 “밀양 송전선로는 영남권 전력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갈등을 조기에 매듭짓지 못한 데 대해 밀양 주민과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전은 공사 재개 뒤 아직 반대 주민들과 공식적인 협의를 갖지 못하고 있다.

조 사장은 “주민들도 찬성, 반대로 나뉘어 반목하고 있는 만큼 갈등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마을을 돌며 주민들에 대한 개별 설득을 계속하면서 조만간 주민 대표들과 협의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조환익#한전#밀양 송전탑#신고리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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