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CF모델 보면 마케팅전략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SKT “넓고 빠른” KT “황금주파수” LGU “많고 넓은” 강조

“넓고 빠른 LTE-A.”(SK텔레콤)

“황금주파수, 광대역 LTE.”(KT)

“가장 많은 주파수, 가장 넓은 주파수.”(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광대역’을 놓고 TV 광고전쟁을 벌이고 있다. 광대역 서비스의 전국 확대와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맞물리는 내년 1분기(1∼3월)를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강점을 어필하려는 것이다.

최근 이동통신사 TV 광고는 단순히 상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복잡한 통신기술을 설명하거나 새롭게 펼쳐질 통신 환경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통신 이슈는 단연 광대역 주파수다. 종전에는 20MHz(메가헤르츠) 대역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았다면 주파수 대역이 40MHz로 2배로 늘어나면서 종전보다 2배 가까이 빠른 초속 100∼150Mb(메가비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광대역이라는 용어는 어려워 흔히 쓰이지 않았지만 TV 광고에 자주 나오면서 일반인도 쉽게 입에 올리게 됐다.

상반기 ‘올아이피(All IP)송’이라는 히트작 광고를 선보인 KT는 하반기에는 ‘황금주파수’라는 키워드를 동원했다. 광대역의 효과를 ‘황금’이라는 수식어로 설명한 것이다. 신훈주 KT IMC담당 상무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장점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6월 말 세계 최초로 LTE-A 서비스를 선보인 SK텔레콤은 ‘넓고 빠른 LTE-A’라는 구호를 사용했다. 박혜란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실장은 “‘넓고 빠르다’는 표현이 ‘광대역 주파수’를 가장 쉽고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뉴스 진행자 출신 모델을 섭외해 자사가 확보한 차세대 주파수가 “가장 많고 가장 넓다”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은 당대 최고의 남자 배우를, KT는 젊고 참신한 모델을, LG유플러스는 가장 많은 모델과 다양한 광고 형식으로 경쟁사들을 압박한다.(위쪽부터) 각사 제공
SK텔레콤은 당대 최고의 남자 배우를, KT는 젊고 참신한 모델을, LG유플러스는 가장 많은 모델과 다양한 광고 형식으로 경쟁사들을 압박한다.(위쪽부터) 각사 제공
광고에서 SK텔레콤은 전통적인 1등 남자배우 전략을 이어갔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배우 하정우가 지닌 파격과 유머러스한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다 되지” “몰라요, 몰라. 난 그저 모델이라고요”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박 실장은 “여러 통신 용어로 혼란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1등 브랜드’를 강조해 풀어 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발 앞선 광대역 서비스로 시장의 변화를 기대하는 KT는 젊고 참신한 모델로 올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상반기에는 10대 남매인 ‘악동뮤지션’을 내세운 데 이어 하반기에는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16세 소녀 송소희 양으로 승부를 걸었다. 젊은 모델과 파격적 소재(국악)를 통해 새로운 광대역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국내 최초로 LTE 전국 서비스를 선보인 LG유플러스는 하반기부터 ‘100% LTE’라는 브랜드로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싸이, 류현진, 꽃보다 할배 등 인기 절정의 모델을 섭외했고 다큐멘터리에서 뉴스, 영화 패러디까지 다양한 형식을 동원했다. 송범영 LG유플러스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적은 광고로 가장 큰 효과를 얻으려면 경쟁사보다 발 빠르고 공격적으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이동통신사#마케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