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병규]젊은이 꿈 살릴 문화산업 청년일자리 늘리자

  • Array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유병규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
유병규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
청년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일은 한국 경제와 사회가 안고 있는 최대 과제다. 정부와 기업들은 이를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으나 원하는 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어진 자원 속에서 청년일자리 정책의 효과를 높이려면 세 가지 점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다. 첫째는 신세대들이 원하는 직업을 파악하고 이 부분의 여건을 개선하는 일이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래의 희망 직업을 물었을 때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갈수록 영화 음악 미술 요리 체육과 같은 예술, 문화 계통의 직업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방송통신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대중매체가 늘어나면서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꿈과 현실 사이에 너무나 큰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많은 청소년이 영화, 음악, 연극 등 문화예술 현장에서 꿈을 키우길 원하지만 이들의 작업환경이나 소득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괜찮은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해 청년들의 소망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일자리로서 문화산업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늘려야 한다. 일정 소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표준계약서 작성과 표준임금제 적용을 제도화하고, 분야별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산업 인력 양성 체제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작업환경을 청년들 취향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 쾌적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신세대들은 급여 수준만큼 작업 여건을 중시한다. 아무리 건실한 기업일지라도 중소기업 하면 먼저 연상되는 것이 대개 협소한 사무공간, 부족한 복지시설, 미흡한 교육훈련 등 부정적인 근무조건이다. 이러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한 가지 방안은 국내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기존 산업공단을 개조해 일하기 좋은 작업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로동의 디지털단지다. 매연을 뿜어대던 산업단지가 쾌적하고 깨끗한 첨단단지로 개조되면서 이곳에는 젊은 근로자들이 넘치고 있다.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정책자금 중 일부를 투입해 지역별 중소기업 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에 멋진 공동 휴게소와 교육 문화시설 등을 만든다면 청년들의 중소기업 선호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환경도 청년들 실정에 맞춰 바꿔야 한다. 지원금만 주고 말아서는 안 된다. 창업 전 과정을 지도해주는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창업 실패 후에도 기존 업체에 연령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입사할 수 있는 자유로운 취업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유병규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
#문화산업#청년일자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