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미래다]전력 피크 시간에 전기 아껴 쓰면 전기료 할인 혜택 UP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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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여름 전력난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전력공사는 ‘블랙아웃(대정전)’을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전기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서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절전 캠페인은 물론이고 전기를 아껴 쓰는 가정, 기업에 전기료를 대폭 깎아 주거나 민간기업과 함께 새로운 절전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으로 올여름 전력 수급은 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든 국민이 적극적으로 절전에 나서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기 아낄수록 요금 혜택도 커져

한전은 국민의 절전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주거 및 산업용 전기 사용분에 대해 ‘맞춤형 요금제’를 내놨다. 여름철 전력 피크 시기에 과거보다 전기를 아껴 쓰면 줄어든 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거나 낮은 전기요금 단가를 적용받는 방식이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용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주택용 절전포인트제’는 올해 8, 9월분 전기 사용량을 대상으로 한다. 고객이 기준사용량(최근 3년간 해당 월의 평균 소모량) 대비 올해 사용량을 20% 이상 줄이면 실적에 따라 전기요금의 5∼10%를 포인트로 쌓아 준다.

적립한 포인트는 올해 말까지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포인트당 1원) 절전 포인트 제도에 참여하려면 7월 24일까지 한전 고객센터(국번없이 123), 사이버 지점(http://cyber.kepco.co.kr), 해당지역 지사 등에 신청하면 된다.

주거용 이외의 고객은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Critical Peak Pricing·이하 CPP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CPP 요금제는 여름철 전력수요가 많은 7, 8월 중 10일을 지정하여 피크시간 대(오전 11∼12시, 오후 1∼5시)에는 전기요금 단가를 평소보다 높이고, 반대로 다른 시간대나 비지정일에는 요금을 낮춰 주는 방식이다. 지정된 날짜의 피크시간에는 평소보다 단가가 3.4배 비싸지고 피크 이외 시간 또는 다른 날짜에는 단가가 원래의 80%로 내려간다.

참여가능 고객은 지난 동계(冬季) 계약전력이 5000kW 미만인 일반용·산업용 고객으로 작년 기준(3000kW 미만)보다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다만 고객별로 기준 사용량보다 일반용은 5%, 산업용은 10% 이상 사용량을 줄여야 요금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택요금제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6월 말까지 한전지사에 신청하면 된다.

수요관리 시스템 구축에 총력

한전은 반복되는 전력난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수요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15일 LG전자와 ‘시스템에어컨 수요관리 시범사업 협약(MOU)’을 맺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원격 통합관리시스템인 ‘TMS Ⅱ’와 한전의 부하관리 서버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두 프로그램 간 연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전은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 건물의 시스템에어컨에 직접 접속해 온도 풍향 운행시간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전이 각 건물에 직접 설치했던 온·오프 방식의 제어시스템은 설치 가격이 비싸 보급률이 낮았다”면서 “별도 시설 없이 시스템에어컨을 제어하면 고객의 비용 부담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국민에게 절전 노력을 당부하기에 앞서 주관 공기업으로서 자체 점검과 절전 노력에도 나섰다. 한전은 이달부터 감사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하계 수급 비상기간(6∼8월) 중 강도 높은 내부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전 직원의 비상시 대응 능력 △전력 수급 위기 대비체계 △전력 설비의 안정성 등이다. 이외에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원들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감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한전 자체의 절전 계획도 마련해 시행 중이다. 한전의 모든 사무실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점심시간에는 조명과 PC 전원을 모두 끈다. 그 대신 직원들에게는 비즈니스 캐주얼 등 시원한 복장을 권장하고 있다. 한전은 또 ‘사옥 전력사용량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력량, 시간·날짜별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절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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