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계속되면 2, 3년내 금융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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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아국제금융포럼]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이 경제성장을 위해 자국 화폐의 가치를 경쟁적으로 끌어내림에 따라 2, 3년 내 다시 한 번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적 환율 전문가들은 한국이 돈을 마구 푸는 등의 방법으로 환율전쟁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환율전쟁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동아국제금융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홍기택 산은금융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서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宋鴻兵) 중국 환추재경연구원장은 “환율전쟁에 따른 통화량 급증으로 2년 뒤 ‘인플레이션 쓰나미’가 몰려오면 각국 중앙은행이 서로 금리를 높이려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금리스와프(IRS) 시장이 타격을 받아 2008년보다 더 심각한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전쟁 후유증으로 세계적으로 물가가 폭등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기 마련이다. 이때 금리 변동 위험을 분산하는 파생상품시장에서 저금리 대출 채권을 많이 보유한 금융회사가 갑자기 높아진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파생상품시장은 2008년 위기의 도화선이던 신용부도스와프(CDS)나 부채담보부증권(CDO)시장보다 규모가 크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신原英資)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돈을 찍어 경기를 살리는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버블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리카즈 탄젠트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환율전쟁 대응책에 대해 “한국은 원화가치를 떨어뜨리며 환율전쟁에 뛰어들지 말고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환율전쟁#동아국제금융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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