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공존 메세나]‘무료 관람·개방’… 예술·산업의 접점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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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트갤러리를 운영하는 중아트그룹은 재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달 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 세워진 ‘중아트마켓’이 그 공간이다. 미술 건축 등 예술 마니아나 특정 계층만이 아닌 일반인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공간’을 목표로 하는 공간이다. 약 3966m²(약1200평) 규모에서 미술 작품 관람은 물론이고 판매도 이루어진다.

9개 전시관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젊은 작가들을 위해 전시회를 열어주고 콘텐츠 개발을 도와주는 등 문화 콘텐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특히 ‘무료 관람, 무료 개방’의 원칙을 통해 대중과 작가의 접점을 찾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

젊은 작가부터 중견 작가까지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00여 명의 작가들이 1000여 점의 작품을 갖고 나와 미술 작품 전시는 물론이고 자유롭게 작품을 교환하거나 파는 ‘프리마켓’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조용하고 품격 있어 보이는 미술관이 아니라 예술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나 ‘미술관’이 아닌 ‘마켓’이란 이름을 쓴 것도 이 때문이다.

중아트마켓 관계자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마켓에서 구경하고 바로 살 수 있게 해 예술과 산업의 접점을 만들고자 했다”며 “특히 주변에 백남준 아트센터나 경기도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있어 이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예술 허브’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아트벤처기업 ‘집 안에 그림 하나’로 시작한 중아트그룹은 가구 및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이다. 중아트마켓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의 일환으로 젊은 작가들의 예술 작품 전시회를 열어주는 문화 메세나 사업인 ‘갤러리 중’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닌 미술과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이다.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미술에 관심은 많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미술 작품을 접하게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갤러리 중의 목표다. 용인점(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을 시작으로 청계점(서울 중구 청계천로 400), 부천점(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등 총 세 곳에 있다. 현재 용인점에서는 13명의 작가가 모여 ‘공생의 목적, 상생의 의미-관용’전이, 청계점에서는 양영은 작가 개인전 ‘나를 찾는 여행‘, 부천점은 오석교 이종혁 작가의 ‘꿈, 그리고 환상 사이’ 전시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업의 70% 이상을 ‘비영리사업’으로 운영하고 있고 매년 매출의 1%를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예술 작품 소재 개발을 지원하는 등 문화 콘텐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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