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논쟁’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여부 8월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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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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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산시청서 찬반 공개토론회

가로림만을 가로지르는 2km 길이의 발전소가 건설되면 연간 950G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가로림조력발전 제공
가로림만을 가로지르는 2km 길이의 발전소가 건설되면 연간 950G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가로림조력발전 제공
30년 묵은 ‘서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의 운명이 8월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는 2011년 완공된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에 이어 국내 2호 조력발전소가 탄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여전히 거세 사업 추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가로림조력발전㈜은 21일 “지난해 4월 환경부가 반려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모두 보완해 다음 달 말 제출할 예정”이라며 “환경부가 검토하는 데 3개월 정도 소요돼 8월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로림조력발전 측은 환경부 승인을 받으면 10월쯤 산업통상자원부의 해당 사업에 대한 최종 인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2월 공고된 정부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바 있다.

이 사업의 역사는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1980년 경제장관회의에서 가로림만을 조력발전 후보지로 결정했다. 충남 태안군 이원면과 서산시 대산읍 사이의 바다를 2km 길이의 방조제로 이어 발전소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업 주체가 만들어진 건 2007년 11월에 이르러서였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서부발전이 49.0%의 지분을 갖고 포스코건설(32.1%) 대우건설(13.8%) 롯데건설(5.1%)이 공동 출자한 가로림조력발전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모두 1조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인 520MW(메가와트)급 발전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원자력발전소 1기의 평균 전력생산량은 1000MW이다.

가로림조력발전은 2010년 3월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지만 환경영향평가라는 복병을 만났다. 2011년 6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접수한 환경부는 지난해 4월 이를 반려했다. 방조제로 인한 계절별 침식·퇴적 변화, 규조류 증가로 인한 수질 악화 여부, 물범을 포함한 보호종 감소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가로림조력발전 측은 이런 내용들을 보완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다음 달 환경부에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22일에는 충남 서산시청에서 한국YMCA 주최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측이 함께 모여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가로림조력발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지역 내 갈등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가로림만#조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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