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거 없니?” 한마디면 TV가 척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 삼성 ‘맞춤형 스마트TV’ 출시

‘심심한데 뭘 볼까.’ TV를 시청할 때 누구나 한번쯤 하는 고민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TV 채널이 100개도 넘다 보니 예전처럼 하나하나 채널을 넘기며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 TV를 활용하면 이런 고민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전자는 ‘알아서 맞춤형’으로 채널을 추천해주는 새 스마트 TV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46, 55, 60, 65, 75인치 ‘F8000’ 등 16개 시리즈 70여 개 모델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2013년형 스마트 TV의 가장 큰 강점은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TV를 켜면 ‘온 티비(On TV)’ 화면이 뜬다. 온티비는 사용자의 평소 시청 습관이나 이력을 분석해 현재 방영하고 있거나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 중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해준다. 이 때문에 번거롭게 채널을 돌려가며 일일이 찾을 필요가 없다.

어떤 프로그램을 볼지 선뜻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뭐 볼 만한 거 없어?”라고 TV에게 말을 걸어도 된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지만 실제로 스마트 TV가 스포츠 중계나 영화, 드라마 등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방송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리모컨에 대고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대화하는 목소리 크기로, TV에는 그보다 조금 큰 소리로 말하면 인식한다. 사투리도 억양이 아주 심하지 않다면 모두 이해한다.

물론 이런 음성인식 기능을 TV에 적용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에는 단순한 방송국 이름이나 채널 번호, 특정 검색어 등 간단한 단어만 인식했지만 이제는 배우, 방영시간, 장르 등 복합적인 언어에도 반응한다. 예를 들어 “이번 주말에 ○○○이 나오는 드라마 찾아 줘”라고 하면 알아서 찾아주는 식이다. 포털사이트에 문장 형태로 검색하면 그에 해당하는 검색 결과가 나오듯 TV가 직접 채널 콘텐츠를 스크리닝해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찾아내는 것이다.

동작인식 기능도 강화돼 지금까지는 한 손 동작만 인식했지만 새로운 삼성 스마트 TV는 양손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두 손으로 화면의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리모컨도 ‘스마트’해졌다. 리모컨에 필기 인식 기능을 갖춘 터치패드를 달아 원하는 채널 번호를 손으로 쓰면 해당 채널로 이동한다. 스마트 TV로 인터넷을 사용할 때도 터치패드를 마우스처럼 이용하면 스크롤과 클릭이 쉽다. 이 밖에 업계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TV 시청과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한다.

2012년형 스마트 TV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을 산 고객들은 TV 핵심 기능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에볼루션 키트’를 구매해 기존 TV 뒷면에 꽂으면 새 스마트 TV처럼 쓸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프로그램 추천, 음성인식 기능 등 2013년형 신제품의 각종 핵심 기능도 그대로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2013년형 삼성 스마트 TV는 원하는 것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똑똑한 제품”이라며 “사용자는 소파에 기대 편안하게 TV를 즐기기만 하면 되는 이상적인 시청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맞춤형 스마트TV#스마트 TV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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