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경작지 장기임대 재배후 국내로 반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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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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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기반시설 구축하는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8일 “농어촌의 삶의 질과 경쟁력을 높여 농어업인의 행복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8일 “농어촌의 삶의 질과 경쟁력을 높여 농어업인의 행복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를 이겨내려면 농어업이 발전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농어업은 5000만 국민의 안심 먹을거리를 책임질 뿐 아니라 수출 산업으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업 기반 시설의 선진화와 농어촌 지원 사업을 통해 농어업이 미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농어업인 지원 사업부터 농촌 수리시설 개발 등의 토목사업까지 담당하는 농어촌 발전의 중추기관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104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와 우리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은 만큼 앞으로 농업용 수리 시설 관리 등 관개(灌漑) 시스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 피해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세계 주요 곡창지대의 생산량이 줄고 있다. 박 사장은 “이제 농업용수관리가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국내 농업용 수리시설은 30년 이상 된 노후 시설이 많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농업용수가 공급되는 논은 총 78만8000ha 규모로 이 중 한국농어촌공사가 51만7000ha(66%), 시군이 21만7000ha를 관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상기후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면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고 예산 지원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농업 한류(韓流) 확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5월 대우인터내셔널 한진중공업 등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농업개발협회를 설립했다. 특히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국내의 농업기반사업 노하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카리안 댐의 설계 용역을 농어촌공사가 따내기도 했다.

박 사장은 국내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해외농장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박 사장은 “향후 식량안보차원에서 남미 등에 넓은 경작지를 장기 임대해 국내에 필요한 농작물을 재배한 뒤 사들이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농민들의 삶을 보호하고 활기찬 농촌을 만들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일도 농어촌공사의 역할이다. 자연재해로 농사를 망치거나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경우 농지은행이 해당 농가의 농지를 매입해줌으로써 농가가 매입대금으로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나이가 많아 더이상 농사를 짓기 힘든 농업인들의 농지를 매입해 2030세대에게 임대해주는 중개 사업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박 사장은 “살고 싶은 농어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 농어업인들에게 사랑받는 동시에, 국내 농업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최고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구온난화#남미 경작지#한국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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