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GCF를]녹지율 32% 녹색섬 송도, 지구촌 ‘그린허브’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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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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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핵심 ‘IBD’

게일인터내셔널이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조성한 센트럴파크 인공수로에 수상택시가 지나가고 있다. 게일인터내셔널 제공
게일인터내셔널이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조성한 센트럴파크 인공수로에 수상택시가 지나가고 있다. 게일인터내셔널 제공

정부와 인천시는 GCF 이사국에 송도국제도시의 편리한 접근성을 알려 유치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세계 182개 도시와 직항으로 연결되는 동북아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또 각국 대사관 101곳이 있는 서울과 가까워 GCF 사무국 직원들의 편의를 도울 수 있다는 점도 홍보하고 있다. 최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데다 독립된 섬 형태로 조성된 신도시이기 때문에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가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지향하는 탄소 저감 시책을 적용해 조성하는 친환경 도시라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2020년까지 하수 재이용률 40%, 폐기물 재활용률 76%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최대 녹지율(32%)을 확보한 도시라고 설명한다.

특히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핵심 개발사업인 국제업무단지(IBD)가 친환경적 프로젝트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 지성으로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2009년 국가 개혁방안을 집대성한 보고서에 생태도시인 ‘에코 폴리스’를 프랑스 전역에 건설할 것을 제안하면서 송도국제도시를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했을 정도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IBD는 2016년까지 24조 원이 투자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주도 도시개발사업이다. 도시설계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가 도입돼 녹지공간이 전체 개발면적(574만 m²·약 174만 평)의 약 40%(242만8156m²)를 차지한다. IBD 중심부에는 40만 m² 규모의 센트럴파크가 들어서 도심 열섬현상을 줄여주면서 주민들의 쾌적한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보행자와 광장, 자전거 도로, 공공기관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IBD는 2008년 세계적 부동산조사기관인 어번랜드인스티튜트가 주관한 ‘제1회 친환경 도시 어워드 콘퍼런스’에서 ‘친환경도시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도시를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잘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보여주는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주는 것이다.

또 IBD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그린빌딩협회의 ‘지역 개발을 위한 에너지·환경 디자인 리더십 프로그램’인 LEED-ND(The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for Neighborhood Development)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238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IBD가 아시아 최대 규모다.

국제회의장인 송도컨벤시아, 쉐라톤인천호텔, 채드윅 국제학교,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센트럴파크I, 업무용빌딩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퀘어(IBS) 빌딩 등이 개별 LEED 인증을 받았으며, 앞으로 개별 건물에 대한 LEED 인증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오염의 주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도시 전체적으로 자동차 운행을 줄이도록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평평한 매립지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자전거 도로를 25km나 조성했다.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모든 건물에 자전거 보관시설과 곳곳에 샤워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IBD 중심부를 통과하는 인천지하철과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주변 지역으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주차장 면적 중 5%는 연비가 좋고, 탄소 배출이 적은 차량의 전용주차장으로 할당했다.

센트럴파크 수로는 바닷물을 사용해 상수도 사용을 절감했으며 강수(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은 지표 위를 떠도는 물)를 저장해 재활용하고 있다. 옥상 녹화사업을 통해 빗물도 다시 쓰고 있다.

IBD 전체에 설치되는 중앙 쓰레기 집하 시스템도 자동차 이용을 줄이기 위한 한 방안이다. 건물에 진공 펌프를 연결해서 쓰레기를 지하로 모아 처리한다. 이에 따라 쓰레기 수거차량이 운행되지 않아 이들 차량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재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IBD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의 75%를 재활용한다. 모든 건물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 함유량이 낮은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스탠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은 “IBD가 당초 설계한 목표대로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세계적인 개발 프로젝트의 친환경 설계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GCF 사무국은 송도국제도시가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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