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뉴스 따라잡기]“사회공헌은 미래위한 가치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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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저개발국용 맥주 등 큰 인기… 한국기업 年지출비용 3조 육박

Q.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어떻게 시작됐나.

A.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기업사회공헌연구소에 따르면 당초 미국은 주주 중심 자본주의에 따라 기업 이윤과 관련이 없는 자선 활동을 못하게 했다. 그런데 1953년 ‘AP스미스사 사건’이 계기가 돼 달라졌다. 재봉틀 제조업체인 AP스미스가 프린스턴대에 1500달러를 기부하자 이 회사 주주 한 명이 자신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에 뉴저지 주 대법원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이후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졌다.

Q.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수준은….

A.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2010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2조8735억 원으로 2009년보다 8.4% 늘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용 비중은 미국 일본 기업들보다 오히려 높다. 2010년 기준으로 국내 기업은 0.24%이며 미국은 0.11%, 일본은 0.09%에 불과하다.

Q. 사회공헌 활동은 투자로 보기 어렵고 단순한 비용으로 보이는데….

A. 아니다. 오히려 사회공헌 활동이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예컨대 영국의 세계적 맥주업체인 사브밀러는 저개발국 서민들도 맥주를 마실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저가 맥주(‘이글 라거’)를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른 맥주 제조사들은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등한시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글 라거는 우간다 맥주시장의 50%를 차지했다.

글로벌 통신업체인 보다폰도 아프리카 지역의 낙후한 은행서비스를 대신할 수 있는 휴대전화 송금 서비스를 출시해 예상을 웃도는 성공을 거뒀다. 이 서비스는 거래 규모가 케냐 국내총생산(GDP)의 11%까지 늘어난 데 이어 탄자니아, 아프가니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대상국이 확대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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