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만점 ‘애교 예단’… 3만~50만원 세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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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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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대신 손거울… 반상기 대신 귀이개… 어머님~ 예쁘게 봐주세요

결혼을 앞두고 시댁에 드리는 선물인 예단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인 품목이던 ‘예단 삼총사(반상기, 은수저, 이불)’ 대신 손거울 귀이개 등으로 구성된 ‘애교 예단’(사진)이 인기다. 허례허식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새로운 결혼문화를 상징하는 사례다.

애교 예단에는 들어가는 품목마다 뜻이 담겨 있다. 손거울은 ‘어머님, 저 예쁘게 봐 주세요’, 귀이개는 ‘(저에 대해) 좋은 말만 들어 주세요’, 동전주머니는 ‘알뜰하게 살겠습니다’라는 의미다. 여기에 ‘자신을 돌보겠다’는 의미로 경대(鏡臺)를 넣거나 ‘나쁜 기운을 떨쳐낸다’는 뜻의 팥과 ‘찰떡궁합으로 잘 살겠다’는 뜻의 찹쌀을 넣은 청색 홍색 주머니를 추가하기도 한다.

애교 예단은 예비 신부가 원하는 품목을 고른 뒤 여러 색상의 실크 보자기로 포장한다. 세트 가격은 3만∼50만 원. 최지은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는 “애교 예단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애교 예단은 예단 비용을 혼수 마련이나 전세자금에 쓰는 경우가 늘면서 등장한 일종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최근 애교 예단을 마련한 이모 씨(30)는 “예단 비용을 전세자금에 써서 시댁에 빈손으로 가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애교 예단을 통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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