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 ‘소유’에서 ‘빌려쓰기’로… 유통업계 렌털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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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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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주기 짧고 구매부담 탓… 빌려쓰는 소비자 확산추세”
GS샵 80여 상품 갖춰 시작… 현대홈쇼핑도 내달중 오픈

GS샵의 렌털대상 상품들. GS렌털샵 제공
GS샵의 렌털대상 상품들. GS렌털샵 제공
고물가 속에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잇따라 렌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에 이어 홈쇼핑 1위 업체인 GS샵도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GS샵은 렌털 전문관인 ‘GS렌탈샵’을 열고 렌털 사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발표했다.

웅진코웨이, 바디프랜드, 동양매직, 쿠쿠, 일동, 주연테크, AJ렌터카 등 브랜드의 정수기, 이온수기, 안마의자, 컴퓨터, 아이패드2, 렌터카 등 80여 가지 상품을 갖췄다. 가전뿐만 아니라 디지털 제품, 자동차, 안마의자 등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온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는 첫 시도로 인터넷에서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GS샵은 소비자가 약정 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렌털료를 내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해준다. 정수기나 이온수기의 렌털료는 월 1만∼5만 원대, 안마의자는 월 4만∼7만 원대, ‘아이패드2 와이파이 16G’는 월 1만9400원, ‘SM5’는 39만9000원이다. 대부분의 제품은 약정 기간(24∼37개월)이 지나면 소비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된다. 그러나 자동차는 보증금을 돌려받고 반납하거나 차 가격의 약 65%를 내고 인수할 수도 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미 렌털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관련 사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월 KT렌털과 손잡고 TV,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3년 또는 4년간 렌털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서비스 시작 전 렌털이 가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5% 내외로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롯데캐피탈과 함께 렌털 사업을 검토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현대H몰에서 6월 중 렌털샵을 열고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렌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가전제품의 출시 주기는 빨라지는 반면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 GS샵 렌탈팀 부장은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려 초기 구매부담이 크거나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상품을 빌려 쓰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전업계에서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지면서 소비 패턴이 ‘장기 소유’ 중심에서 ‘사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또는 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가의 가전제품을 따로 마련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매월 분납하는 금액을 다 합치면 한 번에 구매했을 때보다 비싸져 사실상 웃돈을 얹어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렌털#소비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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