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SK텔레콤 모델이 서로 다른 통신망을 하나로 써서 망 과부하 문제를 해결할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기술’이 표시된 스마트폰을 보여주고 있다(위), MWC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빔 프로젝터 스마트폰인 갤럭시빔과 태블릿PC인 갤럭시탭2를 소개하고 있다(가운데), LG전자는 MWC에서 스마트폰 옵티머스 L7, 옵티머스뷰, 옵티머스 4X HD 등을 공개했다(아래).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대학생 김모 씨는 여자친구의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약 10분이 지나고 스마트폰 주소록에 있는 여자친구의 전화번호 옆에 ‘전화가 켜졌다’는 메시지가 표시됐다. 휴대전화를 켰다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김 씨의 휴대전화로 전달된 것. 김 씨는 전화를 걸어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동시에 저녁에 만날 레스토랑의 약도가 담긴 파일도 휴대전화로 보냈다.
이르면 국내에서도 올해 상반기부터 쓸 수 있는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가상으로 구성한 상황이다.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세계 최대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개막한다. 이 자리에서 220개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제조사 등으로 구성된 기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은 올해가 ‘RCS’의 원년이 될 것임을 공식 선포할 계획이다. GSMA가 2008년 초부터 시작한 RCS가 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 미래형 통신서비스
RCS는 음성통화나 메시지 전송 등 기존의 단순한 통신 서비스에서 벗어나 음성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동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거나 상대방의 단말기 온·오프 등 실시간 상태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페인은 이날 즉시 RCS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은 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이 앞서 RCS를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SK텔레콤이 RCS 정책을 결정하는 6개 국가 연합인 RCS 리더십 팀에 아시아 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여해 왔기 때문. SK텔레콤 관계자는 “RCS서비스가 세계로 확산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며 모바일 데이터가 폭증해 발생하는 망 과부하 문제를 해결할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기술도 이번에 선보인다. 이는 3세대(3G)통신망과 와이파이 망,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망과 와이파이 망처럼 서로 다른 망을 하나처럼 쓰는 기술이다.
KT는 이번 MWC에서 미국의 AT&T, 영국의 보다폰과 공동으로 미래형 I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커넥티드 하우스’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용 교육 로봇인 키봇2(Kibot2)와 클라우드 시스템에 문서, 음성파일, 사진 각종 회의 기록을 올려놓을 수 있는 올레 워크스페이스 등을 전시한다.
○ 삼성 LG “성능, 디자인으로 압도”
삼성전자 LG전자가 공개한 신제품은 하드웨어 성능과 디자인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은 일상에 특별한 감성 경험(a life extraordinary)을 제공한다’는 주제로 스마트폰 갤럭시빔과 태블릿PC인 갤럭시탭2를 전시한다. 갤럭시빔은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극장’으로 꾸밀 수 있는 빔 프로젝터 휴대전화다. 같은 종류의 제품 중 두께(12.5mm)가 가장 얇다.
LG전자의 옵티머스 뷰는 시원한 5인치 화면에 두께도 얇고(8.5mm) 무게도 168g으로 가볍다. 프로그램 처리 속도가 PC와 맞먹는 쿼드코어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4X HD’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디자인의 명가(名家)라는 명성에 걸맞은 L스타일 시리즈도 전시한다. L스타일은 전면이 떠 있는 것처럼 보여 실제보다 더 얇게 느껴지는 ‘플로팅 패스 기술’과 모서리각을 강조한 사각형의 얇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LG전자 박종석 MC 사업본부장은 “속도,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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