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150명… ‘고려인삼’ 세계명품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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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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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삼공사 R&D센터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국인삼공사 R&D센터 안전성연구소의 곽이성 박사팀이 인삼 재배 예정지의 토양을 퍼온 뒤 위해 성분이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제공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국인삼공사 R&D센터 안전성연구소의 곽이성 박사팀이 인삼 재배 예정지의 토양을 퍼온 뒤 위해 성분이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제공
한국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은 올해 설 연휴 동안 중국인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작년보다 매출이 9% 늘었다. 춘제(春節)를 맞아 대거 방한한 중국인들이 ‘고려인삼’을 많이 사갔기 때문이다. 국내 인삼은 중국산과 북미산 인삼보다 10배 비싸다. 그럼에도 작년에 한국은 세계 인삼 생산량의 28%를, 수출액의 22%를 차지했다. 세계 2위의 인삼 생산 및 수출국이다. 비싼 만큼 가치가 있다는 명품화 전략이 통한 것이다. 인삼공사의 연구개발(R&D)센터가 한국 인삼 명품화의 첨병 역할을 했다.

기자는 지난달 대전 대덕구 인삼공사 R&D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한국 인삼의 명품화를 선도하는 곳이다. 2층 안전성연구소 한쪽에는 충북 보은, 옥천 등지에서 퍼온 흙이 지퍼백에 담겨 있었다. 이 회사에 인삼을 공급하려는 농가의 땅이 인삼을 기를 수 있는 곳인지 사전 분석을 하는 것이다. 인삼을 심기 2년 전부터 2차례에 걸쳐 이 같은 토양 분석을 하는데 만약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인삼은 심지도 못한다.

그 옆에는 미생물연구소가 있었다. 이곳에선 재배를 마친 인삼을 일부러 미생물이 생기기 쉬운 환경에 놓아두고 있었다. 그때 발생하는 미생물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자동차 회사들이 새로운 차를 내놓기 전에 일부러 충돌실험을 해 어떤 부분이 약한지 미리 알아보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곳도 있다. 천연물자원연구소는 천풍, 연풍, 금풍 등 인삼 9종을 개발한 곳이다. 새 프로젝트가 늘 그렇듯,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기 마련인데 6년근을 기준으로 5번만 실패해도 30년이다. 실제로 9종 모두 197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한 것들이다.

경쟁국들은 지방정부나 대학에서 연구 대상인 여러 식품 중 하나로 인삼을 연구하지만 한국처럼 인삼만을 연구하는 연구소는 없다. 현재 이곳에는 석·박사 150명이 재배, 새 품종 개발, 효능 등 인삼의 모든 것을 연구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이제 국내보다는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해외 연구소에서 R&D센터 측으로 공동연구를 제의해 오고 있다. 현재 미국 에모리대, 하와이대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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