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KB금융 vs 신한금융 vs 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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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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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대 큰 금융 3총사 ‘유럽위기’ 파고 넘어설까

2011년 금융주는 고달픈 한 해를 보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가 연이어 증시를 강타하면서 금융주는 가장 먼저 찬바람을 맞았다. 유럽계 은행들이 흔들리면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해 1월 6만1900원까지 치솟았던 KB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해 말엔 3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신한금융지주 주가 역시 5만 원대에서 4만 원 선을 오르내리는 데 그쳤다.

금융지주 주가의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올해에는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다. 동아일보가 실시한 프라이빗뱅커(PB)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상당수가 금융주를 올해의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새해부터 복병이 등장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현지 시간) 유럽 9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한 것. 금융주를 둘러싼 환경을 KB금융,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다행히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는 달리 이번 유럽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유럽 악재의 우려가 이미 반영됐고 향후 재정위기 해결의 기대감이 오히려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로 이미 모든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6일 금융주들의 하락폭은 1∼2%대에 그쳤다. 코스피 하락폭 0.87%에 비해서는 크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22일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때는 KB금융 ―5.57%, 하나금융 ―5.14%, 신한금융 ―3.52%의 급락세를 보였다. 앞서 8월 8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 직후에도 KB금융은 7%대, 신한금융은 3%대 하락했고 다음 날 하나금융도 6%대 떨어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느 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상승탄력을 받을까. 일단 외환은행 인수라는 호재를 가진 하나금융이 유리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안으로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이후 외환은행 인수가 가시화되면 반등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으로 외형이 커지면서 기업가치도 상승한다는 것. 하나금융은 16일 금융주가 하락한 틈바구니 속에서도 ‘나 홀로’ 0.58% 상승했다.

KB금융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보험과 증권업종에서 인수합병(M&A) 기회를 엿보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 홍 연구원은 “M&A가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약했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며 “신한, 하나금융보다 지난해 주가가 크게 떨어져 가격도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업계 ‘순익 1위’ 신한금융에 대해서는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와 ‘그래도 가장 안정적이다’라는 평이 엇갈렸다.

물론 금융지주의 본격적인 반등은 해외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아직 구체적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결방안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단기 대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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