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구글… 페이스북… ‘2012 빅뱅’

  • Array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황금알’ SNS 광고시장 놓고 격전 예상… “올해가 분수령”

인터넷 검색의 최강자 구글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인터넷 시장 지배권을 놓고 일대 결전을 앞두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해 6월 구글이 SNS인 구글플러스(+)를 출시해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냈고, 페이스북도 자체 검색기능을 개발해 구글과 경쟁할 예정이어서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1일 전망했다. 특히 SNS 분야에서의 경쟁은 엄청난 광고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검색광고 분야에서 미국 시장의 65%, 글로벌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활용함으로써 인터넷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8억 명이고 이들의 거의 절반이 매일 페이스북을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자산이다. 구글이 페이스북의 자체 검색기능 개발에 긴장하는 것도 이처럼 많은 이용자 때문이다. 구글의 온라인 지배력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의 G메일과 채팅 등의 사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앤더리그룹의 애널리스트 로브 앤더리는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컴퓨터월드에 “이번 대결은 페이스북의 향후 10년간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고 구글로서는 검색 이외 부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대전의 변수는 페이스북의 올해 초 기업공개(IPO). 페이스북이 IPO를 통해 엄청난 현금을 끌어모으면 구글과의 한판 승부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올해 미국에서는 페이스북과 옐프 등 IT 업체들을 중심으로 1999년 ‘닷컴버블 시대’ 이후 최대의 IPO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페이스북이 사상 최대 규모의 IPO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최소 14개 인터넷 관련 기업이 IPO에 나서 110억 달러(약 12조71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1999년 185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조달이 이뤄진 이후 최대 규모다.

100억 달러 규모의 IPO를 검토하는 페이스북이 성공적으로 IPO를 마치면 기업 가치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페이스북의 올해 매출은 광고부문 증가로 지난해 예상매출 42억7000만 달러보다 52∼62% 증가할 것이라고 이마케터의 한 애널리스트가 전망했다.

구글플러스는 아직까지는 페이스북에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영향력과 엄청난 현금을 가진 모회사 구글이 뒤를 받쳐주고 있어 조만간 페이스북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올해 구글플러스가 안드로이드 등 구글의 다른 제품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장의 두 공룡이 사활을 걸고 대결하는 올해는 인터넷 시장의 판도를 새롭게 짜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