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조 원… ‘생계형 가계대출’ 사상 최고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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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등 경기불황에 가계부담 가중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대출 등 소위 ‘생계형 가계대출’이 올해 사상 최초로 25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날로 치솟는 물가와 불황에 시달리는 가계들이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앞다퉈 목돈을 빌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현재 은행 및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기타대출 잔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어난 245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기타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 및 신용대출 외에도 예금 및 적금담보대출, 동산대출 등이 포함된다. 4분기 기타대출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이 8조4000억 원만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올해 전체 잔액이 250조 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3분기 현재 은행권의 기타대출 잔액은 5.1% 증가한 146조4000억 원,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 잔액은 15.7% 불어난 98조8000억 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생계형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대출 과정이 쉽고 간편하지만 담보가 없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상당히 높다”며 “생계형 대출은 주택대출과 달리 투자가 아닌 오로지 소비가 목적이어서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지면 가계부채 위험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이 포함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9월 말 현재 8.27%를 나타내고 있다. 2008년 12월 8.35%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8%를 돌파했다. 500만 원 미만 소액대출 금리도 10월 말 현재 7.02%로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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