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변수 가득한 2012년 증시 IT·자동차株 주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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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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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년 증시 변동폭 클 것 예상‘저점매수-고점매도’ 반복 투자가 효과적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순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던 올해처럼 내년 주식시장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 불안, 중국 긴축 완화, 글로벌 선거 등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증시 예측에 실패했던 증권사들의 내년 전망도 제각각이다. 내년 코스피 상단과 하단의 폭이 최대 800포인트에 이를 정도다. ‘상저하고(上低下高)’와 ‘상고하저(上高下低)’로 연간 증시흐름까지 예측이 엇갈리기도 한다.》
‘상저하고’ vs ‘상고하저’


극단적으로 말하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증시전망은 ‘오르거나 혹은 내리거나’다. 코스피 상단을 2,500까지 잡은 증권사가 있는 반면 많은 증권사가 하단을 1,700선 전후까지로 잡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확실성이 가득해 예측 오차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가는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의 함수인데 기업이익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있고 밸류에이션 변동 폭도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에 유럽 재정위기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1분기 말 또는 2분기를 바닥으로 올라가는 ‘상저하고’ 장세를 예상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일이 몰려 있는 2∼4월은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유럽 위기가 변곡점을 지나면 하반기에는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를 변곡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주택가격 안정과 중국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상승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내년 1분기에 기업이익의 하향조정 등으로 저점을 형성하고 이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상반기에는 유럽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다가 하반기에 어려워질 수 있다는 상반된 예측도 나온다. 내년 전체적으로 세계 경기회복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 유럽 은행권의 자본 확충에 따른 진통, 미국의 긴축 가능성, 한미 양국 대통령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 전기전자·자동차·경기방어주 담아라


주요 증권사는 내년 증시가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 KDB대우증권은 내년 증시의 주요 이슈로 금융 완화, 디레이팅(가치하락), 선거, 투자, 중국 소비, 디커플링, 중동 등을 선정했다. 이 변수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요 증권사는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아시아 내수시장의 성장, 긴축 완화 등 큰 흐름을 감안했을 때 자동차와 전기전자는 유망할 것으로 공통적으로 예상했다. 전기전자업종은 최근 100만 원에 안착한 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올해 저조했던 수요의 반사효과, 업황 회복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정훈 팀장은 “아시아국가 소득불균형 해소에 따른 내수성장 정책 영향으로 전기전자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역시 전망이 밝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 증가, 한국 자동차부품 등에 대한 업종 자체의 재평가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대신증권은 저성장·저금리·저수익의 틀에서 아시아 통화강세의 수혜를 입는 주도주로 자동차 타이어 및 부품주를 들었다.

이 밖에 경기 방어주, 게임주, 중국 소비 관련주 등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 완화는 경기 둔화의 결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음식료주 등 경기 방어주와 통신주 등의 배당주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며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있는 게임주,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관련주와 중국 내수소비 확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중국 소비 관련주, 고유가 가능성을 고려한 해외 자원 개발주도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은행업종은 글로벌 금융 규제로 인해 다소 불리할 것으로 평가했다.

내년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지수 변화를 이용해 ‘저점매수-고점매도’를 반복하는 투자전략도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변동성이 클수록 증시 변화에 연연하기보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것도 유용하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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