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한국증시]EFT 전성시대… ‘수익성+안정성’ 두마리 토끼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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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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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순자산 10조원 돌파 눈앞… 분산투자 효과 톡톡
원금 손실 낮추고 싶다면 지수형 ELS에 투자해야


《최근 증시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투자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특정 종목을 찍어 투자하자니 왠지 불안하고 펀드도 아직은 미덥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아직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 ETF 전성시대


올해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는 말 그대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시중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순자산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ETF의 순자산은 9조8137억 원을 기록해 2010년 말(6조578억 원)에 비해 60% 이상 늘었다.

방향성을 알 수 없을 때는 특정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위험이 커진다. ETF는 업종 또는 시장 전체를 추종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펀드지만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거래도 할 수 있다. 증권거래 계좌만 있으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펀드보다 환매도 쉽다. 평균 수수료율도 0.5%로 일반 주식형펀드(연 2∼2.5%)와 인덱스펀드(연 1%)보다 낮다.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상승장에서는 추가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다양한 유형의 ETF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가와 채권 지수에서 원유와 금 선물 등 원자재, 해외지수, 달러 등 외환 등에 연계된 ETF가 출시되면서 ETF만으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ETF 투자전략에도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활용한 변동성 대응에만 치중하지 말고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기본으로 실적 개선 업종 ETF를 보완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그래도 유망 ETF를 직접 골라내기 어렵고 직접투자도 부담스러운 일반투자자라면 ETF랩도 활용할 만하다. 전문가들이 ETF를 선별해 다양한 투자전략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도 가능하다.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게 여러 ETF를 조합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레버리지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변동성을 줄인 ‘QnA 레버리지 ETF랩’을 선보였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지난달 업종 ETF에 압축투자하는 ‘스마트랩-포커스업종ETF’를 내놨다. 약세장에서는 ETF를 전체 자산의 0∼50%, 강세장에서는 80∼100% 정도를 편입한다.

삼성증권의 ‘투탑펀드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망펀드와 ETF를 2개 이내로 압축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KDB대우증권의 ‘ETF 스위칭 랩’은 주식시장 상승기에는 주식ETF에 집중 투자하고, 하락기에는 주식ETF를 완전히 비우고 국고채ETF에만 투자하는 운용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히트 앤드 런’은 증시의 월말, 휴일효과 등을 고려해 월말, 월초, 공휴일 전후에 ETF를 집중 매매를 하고 다른 기간에는 주로 유동성 자산에 투자한다.

○ 원금보장형·월지급식 ELS에도 관심

최근 급락장에서 원금 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많아지며 인기가 떨어지긴 했지만 주가연계증권(ELS)도 여전히 눈여겨볼 만하다. 요즘처럼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추고 싶다면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개별 종목형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높지만 변동폭이 커 손실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지수형 중에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대폭 낮춘 상품들도 나오고 있어 잘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변동폭이 크지 않은 지수형을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자는 원금 보장형, 공격적 투자자는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월지급식 ELS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초 기준가 대비 매월 종가가 원금손실 가능가격(약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원금의 약 1%)을 매달 받을 수 있다. 나중에 만기 조건을 만족해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사전에 지급받은 월 수익으로 손실분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정한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만 원금과 수익을 받을 수 있고 중도해지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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