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걱정에 시달리는 스포츠카는 잊어라, 혼다 C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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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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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는 타고 싶은데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고 기름값이 걱정된다면 혼다코리아(대표 정우영)가 새롭게 출시한 신 개념 스포츠 하이브리드 CR-Z를 눈여겨 볼만하다.

11일 경기 가평군 북한강 일대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직접 운전해본 CR-Z는 1.5리터 i-VTEC 엔진에 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한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IMA를 탑재했다. 젊은 감각의 2도어 쿠페스타일로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가졌으나, 연비는 20.6km/ℓ에 달했다.

배기량 1497cc에 최고출력 114마력(6000rpm), 최대 토크 14.8kg.m의 힘을 낸다. 전자제어식 자동무단변속기(CVT)를 채택했고, 16인치 휠을 사용한다.
낮고 넓은 앞모습은 역동적이고 날렵했다. 뒷모습은 짧고 둥글게 마무리해 스포츠카처럼 경쾌하다. 내부는 필요한 기능을 계기판 주변에 집중 배치해 콕핏(cockpit 항공기·보트·경주용차 조종석)의 느낌을 살렸다. 3D 디지털 속도계와 아날로그 RPM미터기를 조합한 계기판은 시인성이 높다. 버킷타입 가죽시트는 고속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단단하게 잡아줬다.

운전자의 개성이나 도로 여건에 따라 세 가지 주행모드(스포츠, 노멀, 에코)를 선택할 수 있다. 주행감과 연비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운전할 때는 노멀모드, 가속과 추월 등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려면 스포츠모드, 연비 향상을 위해서는 에코모드를 각각 선택한다. 주행 중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전환한다.

구불구불한 국도에서 속도를 높여봤다. 고가의 스포츠카만큼은 아니지만 커브길에서 핸들링이 안정적이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간적으로 엔진음이 커지지만, CVT변속기임을 감안할 때 가속감도 합격점을 줄만했다.
고속도로 직선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속도계가 120km/h를 넘기면서부터 소음이 귀에 거슬렸다. 직선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쏠림현상 없이 정확하게 속도가 줄었다. 크루즈 컨트롤도 있어 장거리 주행에 편리하다.

몇 가지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다. 오디오의 음향은 스포츠카의 젊은 감각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대시보드 아래로 MP3 등 외부기기와 연결하는 잭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어수선했다. 전체적으로 정숙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0년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CR-Z는 그 해 일본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영국 ‘2010 왓카 그린 어워드’ 스포츠카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CR-Z는 Compact Renaissance Zero의 줄인 말로 국내에는 레드, 실버, 블랙, 화이트 4가지 색상이 출시된다. 판매가격은 기본형 3380만원, 내비게이션 장착형 3490만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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