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렸던 코스피-코스닥, 하루만에 5%이상 급반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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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려 추락했던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 이상 폭등했고, 1200원대를 눈앞에 뒀던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로 주저앉았다. 금융시장은 일단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여전히 '살얼음판'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7일 코스피는 51포인트 급등세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상승흐름을 이어간 끝에 83포인트(5.02%) 오른 1,735.71에 장을 마쳤다. 2009년 1월28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하루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전날 190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진 코스닥도 23.86포인트(5.83%) 오른 433.41에 거래를 끝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7원 떨어진(원화가치 상승) 1173.1원에 마감됐다. 유럽 국가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크게 오른 점이 국내 금융시장 안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계 금융시장이 일시적 진정국면으로 들어섰지만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5년 만기 한국 국채 CDS프리미엄은 2.1%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8월말 1.27%였으나 한달도 안 돼 0.83%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중국도 1.08%에서 1.72%로, 말레이시아는 1.1%에서 1.93%로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신흥국들의 CDS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CSD프리미엄은 부도에 대비해 내는 일종의 보험료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산업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최근 CDS프리미엄 변동은 유로존 위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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