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세제혜택 시점 따라… 원금보장 수준 따라… 개인연금 ‘맞춤전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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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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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 노후불안 해소위한 개인연금 급증
다양한 상품들 꼼꼼히 따져 운용목적에 맞는 선택을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연금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금저축 적립금 규모는 2008년 46조2770억 원에서 지난해 59조6140억 원으로 증가했다. 변액연금, 연금보험 및 노후연금신탁 적립금 규모도 같은 기간 70조9620억에서 98조3800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나HSBC생명과 함께 닮은 듯 다른 개인연금상품의 특징을 비교해 봤다.》
○연금저축보험 vs 일반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의 큰 차이점은 세제혜택을 지금 받느냐, 아니면 연금을 수령할 때 받느냐다. 연금저축보험은 연간 400만 원 한도에서 소득공제가 돼 높은 과표 구간의 급여생활자는 당장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 연금소득이 발생하면 연금소득세 5.5%를 내야 한다.

반면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있고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종신형으로 받을 수 있다. 연금의 비과세를 인정해주는 기간이 1998년 3년→2000년 5년→2003년 7년→2004년 10년으로 점점 늘어나 단기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적어지고 이자소득세가 선진국에 비해 15.4%로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과세 상품에 빨리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즉 과표 구간이 높은 고액연봉자들은 연봉이 낮은 근로자와 비교할 때 연금저축보험의 소득공제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반면 자신의 연봉수준을 고려할 때 소득공제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다면 비과세 상품인 일반연금보험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변액연금보험 vs 연금저축펀드

변액연금보험과 연금저축펀드는 모두 투자의 개념이 포함된 연금상품이다. 펀드로 운용되기 때문에 공시이율이 아닌 펀드수익률에 따라 추후에 받는 연금 금액에 차이가 난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선택해 운용할 수 있는 점도 같다.

하지만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저축펀드와는 달리 중도에 해지하지 않는다면 펀드 운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원금손실위험을 보장한다. 초기수수료는 펀드보다 높아 단기 해약하면 불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수료가 낮아지는 구조로 장기적으로 운용할 때 연금저축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연금저축을 기본구조로 하는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400만 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10년 유지해야 비과세혜택이 가능하므로 10년 이상 가져가야 하는 장기 상품이라는 점은 크게 차이가 없다. 연금은 기본적으로 투자보다는 은퇴 이후 생활비 보장이 목적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즉시연금보험 vs 월지급식펀드

이미 은퇴했지만 은퇴 준비가 부족한 사람이나 은퇴를 목전에 둔 40, 50대 직장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금융상품이 즉시연금보험과 월지급식펀드다. 즉시연금보험은 보험료를 한꺼번에 목돈으로 미리 내고 그 다음 달부터 매달 연금으로 받는 방식으로 크게 종신형과 상속형이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월지급식펀드 역시 목돈을 미리 예치하고 투자금액에 지급율을 정해 매달 연금처럼 수익금을 지급받는다. 지급률은 보통 0.1∼0.7%에서 가입자가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예치하고 지급률을 0.7%로 정하면 매달 70만 원이 지급되는 식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점이 있어 가입목적에 맞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즉시연금보험은 어느 정도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퇴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노후에 안정적인 연금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증기간은 10∼30년 정도이며 연금이 개시되면 해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비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 곤란해질 수도 있다. 또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상속형은 자녀들에게 상속 때 2억 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운용상품으로도 활용된다.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월지급식펀드는 연 4∼9%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되며 정기예금 등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익률에 따라 정해진 지급금 외에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최근 상품가입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초반이 월지급식펀드에 가장 많이 가입하며 은퇴자금 운용보다 월지급금을 다른 상품에 재투자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만큼 그에 대한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원금보장형인지, 채권과 주식 중 어디에 투자하는지 등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나HSBC생명 관계자는 “개인연금상품에 가입할 때는 상품별 특징을 꼼꼼히 비교해 자신의 소득수준과 운용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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