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문가-일반인 지식공유 ‘한국형 TED’로 通한다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안철수 박칼린 신경숙 조승우 등 분야별 名士 ‘20분 동영상’ 강의 인터넷 무료 공개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씨가 ‘소설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으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지킬앤하이드’로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조승우 씨가 바라보는 한국 뮤지컬 산업의 전망은 또 어떨까.

이르면 11월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의 삶과 지식을 담은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지식공유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미국의 ‘테드(TED)’ 행사처럼 명사들이 자신의 지식을 20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제작해 일반인에게 제공한다.

또 ‘오픈 거버넌스’의 일환으로 정부의 미공개 자료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오픈 거버넌스란 서울시가 버스 이동경로 데이터베이스(DB)를 공개하자 고등학생이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용 ‘서울버스 앱’을 만든 것처럼 정부가 정보를 오픈하면 이를 활용해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 최근의 지식 트렌드 흐름을 의미한다. 정부 차원에서 지식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식포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식경제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17일 “일반 국민이 다양한 지식의 원천에 쉽게 접근해 지식의 확산과 융합이 이뤄지도록 국가 차원의 종합 지식 포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NIPA의 기본계획안에는 △경제경영, 인문사회, 문화예술 등 5개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지식 동영상 구축에 참여하고 △미공개 정부 자료를 공개하는 오픈 거버넌스를 실현하며 △위키피디아(누구나 집필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나 네이버의 지식인(iN)과 같은 집단지성 환경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 ‘한국형 TED’ 이르면 11월 공개

NIPA는 11월 초에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연한 20분 분량의 동영상을 웹사이트(knowledgekorea.kr)에 올리고, 스마트폰의 앱으로도 만들어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한다. 특히 기존 동영상 강의처럼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강의 주제와 관련된 게시판을 만들어 다양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충현 NIPA 지식정책팀장은 “토론방에서는 일반인뿐 아니라 강연자가 직접 본인의 의견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의견 교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이른바 집단지성을 통해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지식을 창조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11월에 공개되는 동영상 강의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융합과 통섭에 대한 강의부터 ‘경영학 콘서트’의 저자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의 생활 속에서의 경제학 이야기가 있다. 이 밖에 만화작가 이현세 씨와 뮤지컬 감독 박칼린 씨, 뮤지컬 배우 조승우 씨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강연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현재 안철수 원장,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등 16명의 동영상을 촬영했고 11월 50편의 강의를 우선적으로 공개한다.

○ ‘오픈 거버넌스’를 통한 실험도

범(汎)부처 차원에서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미공개 자료를 공개하는 오픈 거버넌스도 새로운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NIPA는 우선적으로 △보건복지부의 제약부문 △지경부의 부품소재 △e러닝 분야의 연구개발 결과를 공개한다. 일반인은 정부가 예산을 들여 만든 의약품과 부품소재에 대한 각종 실험 결과와 통계를 새로운 사업을 하는 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NIPA는 이번 지식공유 포털 구축에 앞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식융합 창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김영세 대표 등이 참석해 지식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테드(TED) ::


1984년 창립한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정기적으로 기술, 오락, 디자인, 글로벌 이슈 등 모든 분야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해 전 세계인과 공유하고 있다. 공식사이트(www.ted.com)에 들어가면 강연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널리 퍼져야 할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가 기본 정신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