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역대최대 배당…5000억원 챙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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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승인 보류로 외환은행 매각이 표류하는 가운데 론스타가 약 5000억 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지연을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노골적으로 외환은행 이익을 가져가는 '먹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1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151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198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올 1분기에 중간배당을 하지 않은데다 외환은행의 2분기 순익이 현대건설 매각이익 9000억 원을 포함해 1조3000억~1조4000억 원 수준에 이르면서 역대 최대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이 주당 151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2672주)를 보유한 론스타는 4966억 여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론스타는 지난해 연말결산에도 주당 850원의 배당금을 결정해 66.3%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으로 고배당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회수한 투자금액이 약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06~2010년 배당액과 일부 지분 블록세일 이익을 합친 2조4058억 원에 이번 중간 배당액을 합산하면 2조9024억여 원이 된다는 것. 론스타의 투자금액이 2조1548억 원임을 감안하면 외환은행 지분을 팔기도 전에 원금을 뛰어넘는 이익을 거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이 지연돼 투자자금 회수가 늦어지는데다 금융당국의 비 금융주력자본(산업자본) 심사로 대주주 입지가 흔들리자 론스타가 챙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이익을 회수하려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판단을 미뤄온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먹튀'를 가능케 해줬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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