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150마력, 연비 21km… 하이브리드도 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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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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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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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hybrid)’의 사전적 의미는 이질적 요소가 서로 섞인 이종(異種) 혹은 혼혈 등을 뜻한다. 자동차업계에서 전기와 내연기관(엔진)을 모두 이용해 작동하는 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화(化)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연비는 좋지만 주행 성능은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수한 성능을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이 쏟아지면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쏘나타·K5 하이브리드, 국산 선두주자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의 ‘K5 하이브리드’다. 앞서 2009년 7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아반떼는 1만여 대, 포르테는 4000여 대가량 판매되는 데 그쳤다. 자동차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주행 성능에서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생각보다 연비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3000여억 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하는 절치부심 끝에 독자기술 하이브리드 엔진과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쏘나타와 K5에 적용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했다. 또 엔진과 함께 출력을 담당하는 ‘30kW급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가 적용됐다. 덕분에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18.3kg·m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연비는 L당 21.0㎞까지 높아졌다. 주행 성능도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한결 나아졌다. 정지 상태에서 주행 상태로 바뀔 때 부드럽게 작동한다. K5 하이브리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해 엔진 사양 등이 같다.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의 올해 판매 목표를 6000대로 세웠지만 이미 1600여 대가 팔렸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목표치(1만1000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높은 연료소비효율에다 개선된 주행성능까지 갖춘 것이 인기의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에 취득세, 채권 및 공채 금액 등을 면제 받아 가격은 2975만∼3295만 원(쏘나타 하이브리드), 2925만∼3195만 원(K5 하이브리드)이다.

○ 하이브리드의 명가, 일본차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 곳은 한국토요타자동차다. 한국토요타는 2007년 10월 하이브리드 세단 ‘LS600hL’ 판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6개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도요타는 1970년대부터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착수해 1977년 도쿄모터쇼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를 1997년 내놨다”며 “미니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해치백 등 다양한 모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했고, 그 결과 올해 2월 하이브리드 차량의 누적 판매대수가 3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인기 모델인 프리우스는 1.8L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동력 성능은 2.4L 엔진에 뒤지지 않는다. 또 공인 연비가 L당 29.2㎞에 달해 국내 판매 모델 중 가장 높다. 한국토요타는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 리모트 컨트롤 등 조작 편의성과 안전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해치백 차량인 ‘CT 200h’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된 해치백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전륜구동에 에코, 노멀, EV, 스포트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운전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했고, 연비 역시 L당 25.4㎞에 달한다. 가격은 4190만∼4770만 원.

혼다코리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인사이트’ 역시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배기량 1.4L급에 날렵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내부 공간은 넓은 편이다. L당 23.0㎞ 주행이 가능한 연비와 2950만∼3200만 원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혼다코리아는 “인사이트는 환경을 배려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목표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독일의 포르셰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으며 올해 안에 세단인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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