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치투자’가 식상하고 감동 없는 용어가 돼 버렸습니다. 자산운용사 중에 가치투자 안 하겠다는 곳이 없지 않습니까. 앞으로 관건은 결국 워런 버핏이 말했듯 ‘일관된 합리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김석규 GS자산운용 대표(사진)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GS자산운용 출범 이후 첫 간담회를 갖고 “많은 운용사가 운용 철학을 끝까지 관철하는 데 실패하고 있지만 GS자산운용은 가치투자자로서의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 투자, 개별종목 위주의 투자,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 신뢰 받는 자산운용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까지 수탁액을 10조 원으로 늘려 운용업계 20위 안에 진입하겠다”며 “GS그룹은 정유 건설 화학 등에 글로벌 역량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부동산이나 특별자산 펀드 등을 강화해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GS그룹의 금융계열사인 GS자산운용은 2008년 7월 설립돼 올해로 출범 3주년을 맞는 신생 자산운용사. 올 4월 말 기준 수탁액은 2조7000억 원이며 출범 2개월 후 내놓은, 3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GS 골드 스코프 주식펀드’는 지난달 말 누적수익률 100%를 돌파했다. 시장 주도 업종 및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이 펀드는 지난 6개월과 1년 기준 수익률이 각각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의 상위 1% 안에 들었다.
김 대표는 “대부분 운용사가 다수 종목을 편입하지만 이렇게 되면 종목별 편입비중이 소수점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때가 자주 일어난다”며 “부단한 리서치와 고민 끝에 가려낸 종목들이라면 의미 있는 비중으로 편입하는 게 맞다”고 투자관을 피력했다.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실적 시즌 이후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상당히 어렵게 가고 있다”면서도 “2분기에 악재를 떨치고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미국 경제의 강력한 민간수요와 하반기 중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및 9% 수준의 안정성장,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 등을 꼽았다.
다만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보다는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위협적”이라며 “내년부터 피부로 느낄 만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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